기타 서브컬처/일본 여행

‘역사상 가장 비싼 환율’에 환전을 했던 11월 말의 일본행.

mirugi 2008. 12. 27. 11:43

【미르기닷컴】 지난달 말, 일본에 갔다왔습니다. 오래간만에 간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엔화 환율이 대폭 올라서 16배라는 무지막지한 상황 속의 방문이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금요일, 주말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환전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요일 출발이라), 바로 이 날이 하필이면 엔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날이었습니다. (…)

 

◆관련기사:원·엔 환율 장중 한때 1611원..사상최고 (2008.11.21/아시아경제)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view.html?cateid=1037&newsid=20081121180006398&p=akn

 

16.11배를 넘었다고 되어 있는데 저것은 매수가와 매도가의 중간치인 ‘매매기준율’을 말하는 것이고, 실제 환전할 때의 환율은 21일 최대치가 무려 16.4949배나 되었죠. (KB은행 기준) 거의 16.5배.;; …그나마 저녁까지 기다려봤더니 조금 내려서, 16.0240배가 된 시점에 환전해서 조금 나았습니다. 그래도 100몇십만원을 환전했는데 10만엔도 되지 않더군요. -_-

 

▲환전 직후에는 찍지 못하고 여행 도중에 촬영한 관계로, 돈을 꽤 써버린;; 뒤의 사진.

(2008.11.28/촬영:mirugi)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귀국한 뒤인 12월에 다시금 최고 환율 기록이 경신되었다는 것이죠. 귀국한 후 환율이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면 상당히 아까울 뻔(?) 했거든요.;; 뭐, 기본적으로 전 만화에 쓴 돈을 아까워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환율 정도에 약한 모습을 보여서야 30년 이상 만화 구독자로 살아갈 수가 없죠.

 

◆관련기사:원ㆍ엔 환율 1600원 육박 다시 사상최고 (2008.12.05/)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1205155905119&p=ned

 

 


 

 

진정한 매니아라면(?) 환율 따위에 패배할 수는 없습니다. 남들이 16배 환율에 벌벌 떨 때에도 저는 당당히 일본에 가는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환율에도 일본에 가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후후후후….

 

…하지만, 역시나 구매량을 조금 줄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이 정도밖에 못 사고 있습니다. (일본 가기 직전에 새 집을 구해서 이사까지 했기 때문에 더더욱 돈이 많이 들어가서요.)

 

◆관련글:구매일기 2008년 11월 16일∼11월 30일. (2008.12.24/[미르기닷컴])

◆관련글:구매일기 2008년 12월 1일∼12월 15일. (2008.12.24/[미르기닷컴])

 

…뭐, 사놓고 아직 못 읽은 책이 산더미처럼 있으니 마침 잘 됐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이 책들과 DVD부터 다 봐야….

 

 

아무튼, 제가 일본 만화를 처음 사던 시절에는 엔화 환율이 4.5∼5배였기 때문에 사실 제겐 8배 환율 시절에도 이미 엄청 높아졌다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러니 8배든 10배든 16배든, 어차피 환율이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법. 진정한 독자(?)라면 환율 따윈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 만화를 읽는 나날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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