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한국 만화

인터뷰:일본인 점장이 한국에서 ‘만화전문서점’을 운영한다는 것.

mirugi 2008. 9. 29. 00:30

「이미지(iMage)」 제10호(2008년 3월 15일):【특집】iMage가 나아갈 길

▶기획특집기사:한국의 문화 콘텐츠 현황

 인터뷰:일본인 점장이 한국에서 ‘만화전문서점’을 운영한다는 것

http://www.ani.seoul.kr/webzine/articleView.jsp?IDX=127

 - 2008년 3월 웹진 「이미지(iMage)」에,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만화전문서점 〈코믹커즐〉의 일본인 점장 노다 마사토씨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노다 마사토씨는 일본에서 20년간 서점 만화코너를 담당했던 경력을 가진 분으로, 지난 2007년에 한국으로 옮겨와서 만화전문서점 〈코믹커즐〉의 점장을 맡게 된 분입니다.

 

저는 지난 2007년 4월에도 웹진 「만」의 취재를 통해 노다 점장과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만, 그때는 〈코믹커즐〉이 막 오픈했을 때였기 때문에 1년 후의 감상을 다시 한 번 묻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2008 [mirugi.com] http://mirugi.com/

 

 


 

 

인터뷰:일본인 점장이 한국에서 ‘만화전문서점’을 운영한다는 것

기획특집기사:iMage가 나아갈 길

노다 마사토·iMage 씀

10호(2008년 3월 15일 발행) 기사

 

 

2007년 3월 31일 개장된 만화 전문 서점 〈코믹커즐〉은, 만화 출판사가 운영하고 있는 만화 서점이라는 특징 외에도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점장을 맡고 있는 것이 일본인, 그것도 일본에서 대형 서점의 만화 전문 코너 담당자로 20년간 일해온 노다 마사토씨라는 점이다. 세계 최대의 만화 출판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20년간의 만화 판매 노하우를 접목시킨 코믹커즐을 개장한지 이제 곧 1주년을 맞이하는 노다 마사토 점장에게 한국만화계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았다. 

 

 


 

 

선정우:코믹커즐이 개장한지도 이제 1년인데요. 작년 4월에 인터뷰를 했을 때에는 아직 개장한지 보름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을 주로 물어봤습니다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국의 만화 시장을 1년간 겪은 감상을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의 만화 시장에서 차이점을 느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노다 마사토(이하 노다):당초에는 한국의 독자들이 만화를 잘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식으로 어필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만, 실제 겪어보니 한국 독자들의 ’만화력’(?)이랄까요. 만화를 읽는 능력이 의외로 상당히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인은 만화를 대량으로 읽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화 고유의 문법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외국인인 한국 독자들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은 일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니 오히려 더더욱, 좀 더 다양한 일본만화를 소개해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수입된 일본만화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작품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깊이 있게 만화를 보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선정우:그건 맞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한국의 만화 상황을 소개할 때, 한국만화의 소개와 함께 한국에서의 일본만화 수용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되는데요. 한국에서 인기있는 일본만화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소개하게 됩니다. 그때,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품이 만화 독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이야기하곤 하죠. 물론 한국에서도 당연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일반적인 히트작이 똑같이 히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만,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주목도가 높은 작품은 여럿 존재하거든요. 일본에서는 극히 일부의 마니아들만 보는 작품이 한국에서는 좀 더 대중성을 획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코믹커즐 전경. (촬영:mirugi)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