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본 만화

일본의 유행어 시리즈(06):셰.

mirugi 2008. 3. 31. 17:16

【미르기닷컴】

■일본의 유행어(06):셰


1965년 일본의 만화가 아카즈카 후지오의 인기만화 『오소마츠군』에서, 등장인물 중 하나인 ‘이야미’씨가 자주 하던 포즈입니다. 깜짝 놀랐을 경우에 오른팔(혹은 왼팔)을 수직으로 쳐들고 손목을 직각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팔은 팔꿈치를 구부려서 바닥과 평행하게 만드는 것이죠. 동시에 왼쪽다리(혹은 오른쪽다리)를 들고, 무릎을 구부려서 역시 바닥과 평행하게 만듭니다. 그 상태로 “셰─”라고 외치는 것이죠.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셰─”라고 외치지 않고 포즈만 취할 수도 있고, 반대로 “셰─”라고 외치기만 할 뿐 포즈는 없는 장면도 있었다는군요.

 

어쨌든 만화를 보던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다들 따라해서 유행어가 되었다고 하는데, 1960년대 일본 전국을 석권했을 정도로 엄청난 유행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덕분에 『오소마츠군』이 연재되던 잡지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왕정치 선수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셰─” 포즈를 취한 사진을 실었다고 합니다. (참조:일본 위키피디아)

 

특히 놀라운 것은, 1966년 일본을 방문했던 유명한 팝그룹 비틀즈도 “셰─”를 했다는 것이죠. 또 1965년 개봉된 괴수영화 『고지라』 시리즈의 『괴수대전쟁』 안에서 고지라가 “셰─”를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것은 “셰─”의 엄청난 붐을 증명하는 동시에 고지라 팬들 사이에서는 ‘고지라 영화의 추락’을 상징하는 것으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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