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한국 만화

한국만화의 일본 진출 역사.

mirugi 2007. 11. 30. 19:47

[이미지(iMage) 칼럼] 「이미지(iMage)」 제1호(2007년 11월 1일):【특집】한국만화의 해외 진출 둘러보기

기획특집기사③:한국만화의 일본진출 역사

 http://www.ani.seoul.kr/webzine/articleView.jsp?IDX=4

 - 2007년 11월 1일 창간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웹진 「이미지(iMage)」 제1호에 실렸던 임형수(슈퍼히로)님의 칼럼입니다.

 

웹진 「이미지」는 제가 운영하는 만화 관련의 기획회사 ‘코믹팝 엔터테인먼트’가 1호(2007년 11월 1일)부터 10호(2008년 3월 15일)까지 제작을 맡은 잡지입니다. 단순히 칼럼만이 아니라 인터뷰, 좌담회 등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소위 ‘콘텐츠 산업’의 업계 및 작가, 그리고 독자(시청자)의 목소리를 직접 담기 위해 노력하는 매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세계 각 지역의 현상을 살펴본 김낙호님의 칼럼 「미국, 일본, 유럽에 발표된 한국만화의 반응.」과, 북미 지역에 수출된 한국만화가 어떤 반응을 얻었는지 살펴본 강정구님의 칼럼 「미국 인기만화 차트를 통해 살펴본 한국만화 외국 진출의 현재.」에 이어, 이번 임형수님의 칼럼에서는 무려 지금까지 일본에 수출된 한국만화의 총 리스트를 싣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엄청난 노력이 소비된, 최고의 자료성 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임형수님의 칼럼에 수록된 총 리스트의 제작은 저와 임형수님이 총력을 기울여 조사한 자료입니다. 제가 평소에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만화 단행본을 수집해왔고, 아직 구매하지 못한 책이라도 정보는 다 정리해놓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만큼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글이니만큼, 표가 너무 길다고 해서 대충 넘기지 말고 한 줄 한 줄 빼놓지 않고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혹시나 리스트에 빠진 작품이 있다면, 덧글로 꼭 알려주십시오. 표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2007 [mirugi.com] http://mirugi.com/

 

 


 

 

 

제1호 - 세계의 만화특집 (상) 한국만화의 해외 진출 둘러보기
한국만화 일본 진출의 역사

- 임형수 (iMage 기자, 자유기고가) 



매주 50권 가까이 되는 일본만화와 그 절반 정도 되는 한국만화가 새롭게 출간되고 있다. (일본만화 49권, 한국만화 21권 (10/15∼10/19 북스리브로 자료)) 미국이나 대만 만화를 포함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의 일본만화의 점유율은 50%가 넘을 정도로 대단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일본만화의 점유율은 높은 편에 속한다. 가히 일본의 만화 시장이 전세계의 만화 시장에 영향이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 거대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만화 시장에 한국만화는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 최초로 일본에 발간된 한국만화로는 1976년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이 일본 츠게쇼보(つげ書房)에서 「고바우 아저씨(コバウおじさん)」란 제목으로 발간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만화가 수출된 것은「다모」와 「바람의 파이터」로 유명한 방학기의 「임꺽정」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타카라지마샤(寶島社)를 통해 「이조수호전」이란 제목으로 1985년에 발매되었는데, 이는 「고바우 영감」이 발간된 이후 10년 가까이 지난 뒤였기 때문에, 76년에 발간 된 「고바우 영감」은 만화라기 보다는, 옆나라 한국의 사회정황을 알 수 있는 사회부로 분류되는 서적으로서 발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고바우 영감」은 연재가 종료된 2000년 후에도 일본에서는 한국현대사 관련 서적으로서 몇 차례 출간되기도 했다.

초창기 일본행 한국만화는 극화풍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방학기의 「임꺽정」을 시작해서 「데카메론」(일본판은 「극화 한국 데카메론」), 이현세의 「활」, 「백지」등이 90년까지 명맥을 이어 나갔으며, 극화가 아닌 작품으로는 박흥용의 「백지」가 「한국신인만화가 작품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되었다. 이렇게 90년까지는 간간히 작품이 출간되면서 한국에도 만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자국 내에서 발간되는 만화가 예나 지금이나 어마어마한 양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만화에 까지 독자들이 눈을 돌릴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80년대 방학기나 이현세의 만화가 일본에 발간되었다는 것은, 우리로는 일본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포석은 90년대에 들어서 조금씩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90년대 들어서, 일본의 출판사들은 아시아의 만화 수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이 고단샤(講談社)였다. 고단샤는 1991년 프랑스 앙굴렘에서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일본 출판사 대표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각국의 만화에 관심도를 높여왔었다. 그 때문인지, ‘순정만화의 대모’ 황미나의 「윤희」가 고단샤의 주간지 「모닝」에서 1993년에 연재되었다. 「윤희」는 한국의 사회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96년에 신작 「이씨네 집 이야기」를 연재하게 된다. 이 작품은 현대 한국의 전형적인 대가족을 소재로 하여, 가부장적인 가족의 갈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 역수입되어 좋은 반응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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