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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①.

mirugi 2007. 10. 13. 17:27

 

2007년 10월 1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근처의 PIFF 야외상영장에서,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국을 제외한 타국에서의 첫 상영) 상영을 관람했습니다.

 

 

10월 12일 오전 11시 야외상영장 도착으로부터, 낮 1시에 영화 관람을 위해 입장 줄을 서고 그 후 저녁 8시 10분경이었던 상영 시작 전까지, 쭉 적었던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PIFF 폐막작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입장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7.10.12/[미르기닷컴])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입장했습니다. (2007.10.12/[미르기닷컴])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상영 직전까지 쓰는 글 (1). (2007.10.12/[미르기닷컴])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상영 직전까지 쓰는 글 (2). (2007.10.12/[미르기닷컴])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상영 직전까지 쓰는 글 (3). (2007.10.12/[미르기닷컴])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 상영 직전까지 쓰는 글 (4)(완결). (2007.10.13/[미르기닷컴])

 

이 글에서는, 위에서 적었던 내용들은 제외하고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이란 작품 그 자체에 대해서, 몇 가지만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필자가 『에반겔리온 신극장판』이 제작될 것 같은 분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했던 것은, 지난 2006년 3월의 일이었습니다. 필자는 그때 창간을 준비하고 있던 학산문화사의 라이트노벨 잡지 「한국판 파우스트」(일본 코단샤에서 출간하고 있는 동명의 잡지를 한국판으로 낸 것)의 초청으로, 일본 「파우스트」를 대표하는 작가들인 니시오 이신&타키모토 타츠히로씨와의 좌담회를 위해 도쿄에 갔었습니다.

 

타키모토 타츠히코라는 소설가는, 대표작 『NHK에 어서오세요』를 필두로 한 일련의 작품으로 인하여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세대의 선두주자’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있는 재기넘치는 작가입니다. 그는 특히 학생시절 『신세기 에반겔리온』에 심취하여, 에세이 등에서 자주 ‘뇌내 레이’, ‘뇌내 아스카’(둘 다 『에반겔리온』의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으며 『에반겔리온』에 관련된 방송에 출연하거나 에세이를 집필하곤 했습니다. 그 덕분에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와도 물론 만났고, 대담을 한 적도 있었던 것이죠.

 

저는 지금 「한국판 파우스트」에도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만, 한국판 창간 전부터 일본판의 「파우스트」에도 기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판의 편집장인 코단샤 오오타 카츠시씨에게 픽업되어, 한국의 문화에 관련된 칼럼을 일본어로 싣고 있습니다. 덕분에 타키모토 타츠히코씨를 담당하고도 있으며 동시에 저를 담당하고도 있는 편집자로서, 오오타 카츠시 편집장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날은 한국판 출판사인 학산문화사 분들과도 함께 갔었기 때문에, 좌담회를 마친 후에 식사 자리를 갖게 되었죠.

 

그 자리에서 장시간동안 오오타 카츠시 편집장과 일본과 한국의 만화 이야기, 애니메이션 이야기 등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때 오오타 편집장이 타키모토씨와 안노 히데아키 감독 사이에 있었던 『에반겔리온』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입니다. 오오타 편집장은 타키모토씨의 담당자였으므로 안노 감독과의 대담에도 동행했는데, 그 후의 식사 자리에서 『에반겔리온』의 감춰진 후일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에 나오는 잡지 「판타스틱(FANTASTIQUE)」 2007년 11월호에 기고할 예정인 제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라고, 간단히 언급하자면 그 날 있었다는 대화 중에서 ‘나기사 카오루’(『신세기 에반겔리온』의 종료 직전인 24화에 잠깐 등장하고 사망한 캐릭터)의 존재에 관한 내용, 그리고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진정한 엔딩에 관련된 내용이 매우 시사적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저도 술을 꽤 마셨기 때문에 정확한 대화 내용을 전부 상세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대략적으로 떠오르는 내용과, 그리고 어제 관람한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 그밖에 신극장판이 어떻게 제작될 것인지에 관해 발표된 정보들을 조합해볼 때,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이번 신극장판을 어째서 제작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95년 방영된 『신세기 에반겔리온』은, 전 26화 중에서 24화까지만 제대로 스토리가 이어졌을 뿐 TV시리즈의 25화와 26화는 기존의 줄거리와는 무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 후에 개봉된 극장판(1997년 3월 개봉된 『신세기 에반겔리온 극장판 DEATH&REBIRTH 사도 신생』과 1997년 7월 개봉된 『신세기 에반겔리온 극장판 THE END OF EVANGELION Air/진심을, 그대에게』)에서 『에반겔리온』의 스토리는 일단 줄거리적으로도 완결을 보았습니다. TV시리즈 설정의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 10년이 지난 지금 와서 돌이켜보자면 어차피 그런 시시콜콜한 설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설정의 문제가 아니라, 극장판 최종작 『THE END OF EVANGELION(엔드 오브 에반겔리온)』을 보고서도 여전히 『에반겔리온』의 세계가 ‘완결(END)’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에 대한 불만은 일본은 물론 한국과 다른 국가의 『에바』 팬들에게도 많았던 것 같아, 『에바』는 완결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동인만화나 소설 등 ‘2차 창작’ 작품이 나오기도 했죠. 그 중에는 『제네시스 Q』 등 국내에서도 PC통신 등을 통해 관심을 모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10년 전에 ‘완결(END)’을 짓지 못했던 『에반겔리온』이란 작품을, 아니 『에반겔리온』이란 ‘세계’를,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어째서 이제 와서 다시 완결지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요?

 

다음 번 글에서는 그에 관해 좀 더 깊숙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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