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본 만화

「코믹 요시모토」, 창간 3개월만에 휴간.

mirugi 2007. 9. 15. 23:56

일본의 만화잡지 휴간이 줄을 잇는 가운데, 신규 업체의 만화잡지 진출을 통한 창간으로 주목받았던 요시모토흥업의 「코믹 요시모토」가, 2007년 6월 19일 창간 이후 겨우 3개월만인 9월 18일자 제7호로 휴간을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만화잡지〉요시모토흥업의 「코믹 요시모토」 휴간 (2007.09.08/마이니치신문)

http://headlines.yahoo.co.jp/hl?a=20070908-00000056-mai-soci

 

「코믹 요시모토」는 월 2회 발행되는 형태로서, 일본 연예계에서 특히 코믹·개그계를 평정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인 요시모토흥업의 만화계 진출로 큰 주목 속에 창간된 잡지입니다. 일본의 초인기 코미디언·개그맨들을 거느리고 있는 요시모토흥업은, 자사 소속의 코미디언들이 직접 원작을 쓰거나 만화의 캐릭터로서 등장하는 작품을 「코믹 요시모토」를 통해 발표하는 방식을 선보였고, 그런 협력 작품을 동지에 연재하는 만화가 중에는 『마징가 Z』로 유명한 나가이 고 등 인기 작가도 포함되어 있었죠.

 

위 「마이니치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코믹 요시모토」는 20∼40대의 남성을 타겟으로 25만부 발행을 목표로 스타트했다는군요. 창간호 발행부수가 27만부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마 지속적으로 25만부를 발행하는 것이 목표였나 봅니다. 하지만 발매부수가 생각처럼 따르지 못하여 결국 휴간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고는 하나 창간 3개월만의 휴간이란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입니다. 특히 일본의 메이저 연예기획사인 요시모토흥업이 꽤나 힘을 기울여 추진했던 프로젝트이니만큼, 이처럼 빠른 철퇴는 조금 의외입니다. 창간 당시에는 장래 자사 소속의 연예인을 통한 영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을 정도이니 말이죠. 창간 당시 일본 전국 18곳의 서점에서 소속 연예인 40명이 즉매회를 열었을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를 아끼지 않았거든요.

 

 


 

 

그럼 어째서 이렇게 빨리도 휴간을 결정한 것인가. 그 해답은 앞서 언급했듯이 판매부수가 예상보다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판매가 매우 심각하게 안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의욕적인 진출이었는데 겨우 3개월만에 접는 이유에 다른 것이 있을 수가 없겠죠.

 

◆관련기사:「코믹 요시모토」 7호 발행만에 휴간 (2007.09.08/스포니치)

http://www.sponichi.co.jp/entertainment/news/2007/09/08/10.html

 

위 「스포니치」 기사에 따르면, 「코믹 요시모토」 창간호는 27만 3000부를 발행했는데 겨우 30% 정도밖에 안 팔렸다는군요. 보통 창간호는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기 때문에 더 많이 팔리기 마련인데도 이 정도였으니, 「코믹 요시모토」 측으로서는 다음 제2호부터 바로 절반 가까이 부수를 줄여서 13만 5000부 발행으로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판매부수는 더더욱 떨어져서 1∼2만부 정도가 되었다는군요. 320엔짜리 잡지를 13만부 찍어서 1만부 팔아가지고는 누적 적자를 견딜 수가 없었겠죠. 결국 최종 제7호는 6만 2000부 발행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만화 잡지를 새로 창간하며 신규 진입한 대형 업체가 기록한 3개월만의 철퇴는, 일본에서 만화 잡지 사업의 현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만을 대변해주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관련기사:일본도 연이은 만화잡지 휴간 (2007.08/만화규장각 웹진─선정우 칼럼)

http://www.kcomics.net/Magazine/Content.asp?CateCode=3350001&Seq=624&Vol=53&intBnum=419&Tag=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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