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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철창폐원』(카즈미), 20년만의 완결편 발행 예정.

mirugi 2009. 4. 6. 14:43

【미르기닷컴】 제가 벌써 오래 전부터 특별히 선호한다고 말해왔던 작품을 다수 발표한 만화가 카즈미(華不魅)씨의 대표작 『철창폐원』이, 연재 개시(1990년)로부터 만 19년, 햇수로는 20년만에 드디어 완결편이 올해 발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의 신간(?)인 『철창폐원』 6권이 1997년 6월에 발행되었으니까, 12년만의 신간인 셈입니다.

 

(그나마도 너무 오랜만의 신간이라, 단행본 7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복간처럼 해서 전 4권의 애장판으로 다시 낸다고 하네요. -_-) 

 

▲신쇼칸 출판사의 계간잡지 「사우스」 1995년 봄호와 가을호.

왼쪽이 카즈미의 『GLAMOROUS GOSSIP(글래머러스 가십)』 표지.

참고로 오른쪽은 코가 윤의 『어시안』. (2009.04.05/촬영:mirugi)

 

▲보유 중인 「사우스」 1992년부터 1995년 분량. (2009.04.05/촬영:mirugi)

 

 

 


 

 

 

만화가 카즈미는 1989년 만화잡지 「PATSY(팟치)」에서 데뷔한 이후 「월간 WINGS(윙스)」(신쇼칸)이나 「계간 사우스」(신쇼칸), 「월간 ASUKA(아스카)」(카도카와쇼텐)에서 연재를 해온 작가인데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만화 『GLAMOROUS GOSSIP(글래머러스 가십)』(1993년에 연재 개시/1997년 8월 단행본 4권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12년째 중단 중)을 그린 만화가입니다.

 

▲「사우스」 1993년 봄호에 실렸던 『글래머러스 가십』 연재 제 1회.

이것이 나에겐 고통(?)의 시작이기도 했다. …결국 지금까지 16년간 완결을 못 보고 있으니…. -_-

(2009.04.05/촬영:mirugi)

 

▲「사우스」 1993년 봄호의 차례. 위에서부터 7번째에 『GLAMOROUS GOSSIP(글래머러스 가십)』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2009.04.05/촬영:mirugi)

 

 

그밖의 작품들로는 대표작이자 최장기(?) 연재작인 『철창폐원』 1∼6권(1990년∼휴재 중)을 비롯하여 『일천사해』(전 3권/1993∼1994년), 『야광운』(전 3권/1996∼1998년) 등, 단행본화된 작품 수가 단 4작품에 불과하고 그 중 2작품이 12년째 중단되었던 작가입니다. (…………orz)

 

 가장 최근에 출간된 단행본이 1998년 8월 나온 『야광운』 제 3권(완결편)이니까, 올해 『철창폐원』이 출간된다면 11년만에 처음으로 단행본이 나오는 셈인데요. 그나마도 ‘출간된다면’이라고 단서를 다는 이유가, 『철창폐원』 완결편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을 제가 2003년인가부터 듣기 시작했거든요.;;

 

『철창폐원』은 단행본 6권까지 나왔고, 7권이 완결편이라는 이야기는 10년도 더 전부터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그나마도 단행본 7권의 절반 정도 분량은 이미 잡지에서 연재가 되었고요. (즉 6권 이후에 잡지로는 연재되었으나 단행본이 안된 원고가 꽤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완결편 원고’만 그리면 되는 상황에서 12년을 기다리게 한 셈이죠. orz)

 

 

그 『철창폐원』 완결편 제작에 대해 작가 사이트에서 밝혀진 이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6년 6월:라스트까지의 88페이지 콘티가 드디어 완료. (이전 원고를 다시 체크하면 조금 더 늘어날지도?)

*2006년 9월:콘티를 다시 수정하기 시작/반 정도 완성 (10월쯤 소식을 알릴 수 있을 듯?)

*2007년 2월:콘티는 완성되었고, 펜선도 3분의 1 정도 완성/전권 재출간의 형태가 될 것 같아서 기존 책을 사신 분들께는 죄송. 마지막권만 사시면 어떨지….

*2007년 8월:살아 있습니다. 거북이처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4월:생존 보고.

*2009년 2월:현재 스크린톤 작업 중. 이번 달 안에 흑백 페이지는 완성될 듯.

*2009년 3월 9일:본문 교정 완료. 다음은 컷 작업과 표지 칼라 일러스트 작업.

*2009년 3월 25일:애장판, B6판형, 전 4권, 신쇼칸. 6월에 1, 2권, 7월에 3, 4권 출간 결정. 표지만 그리면 됨.

 

  

…아, 정말 팬들을 애태우게 만드는 지난 3년간이었습니다. 88페이지 그리는데 3년이 걸리니…. T_T 펜선 작업을 2007년 2월부터 했는데 2009년 2월에야 스크린톤 작업에 들어갔으니…. 정말 기다리느라 미치는 줄 알았네요.;;

 

 

 


 

 

 

하지만 작가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이 분이 1997년을 전후해서 연재를 중단하고 1998년 이후 단행본조차도 나오지 못하게 된 이유가…. 건강 때문이었거든요. 원래 허약한 체질인 듯 한데 병까지 자주 걸려왔던 것 같아서….

 

2006년과 2007년에 작업을 하다가 중간중간 장기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것도 입원을 했다거나 몸이 안 좋아서 누워있었다고 하니…. 뭐라고 할 수도 없이 그저 빨리 건강이 좋아지기만을 기원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젠 6, 7월 발매라고 하니 정말로 12년만에 『철창폐원』 신간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1990년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니 그야말로 만 19년의 완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한테 카즈미를 소개해준 모 만화가 누님은 『철창폐원』을 더 좋아했던 것 같지만, 정작 저는 이 작가 작품 중에서 사이버펑크 계열 SF인 『GLAMOROUS GOSSIP(글래머러스 가십)』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T_T

 

『철창폐원』은 20년만에 어쨌거나 완결이 되는 셈인데, 완결 88페이지 남겨두고 12년 기다린 『철창폐원』도 엄청났지만 『글래머러스 가십』은 아직 연재 도중으로 완결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상상도 안 가는 상태였거든요…. 단행본 4권까지에서 전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몇 권 완결인지도 모르니 이건 100년쯤 기다려야 할런지…………. 

 

▲「사우스」의 『글래머러스 가십』 칼라 페이지들. (2009.04.05/촬영:mirugi)

 

 

제가 1990년 처음 일본만화를 일본어로 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초창기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만화잡지가 바로 신쇼칸 출판사의 「사우스」였는데, 이 잡지에 연재되는 『글래머러스 가십』을 가슴 두근거리며 보던 1993∼1996년 그때가 지금도 기억나는데요. 이거 도대체 언제 완결, 아니 완결은 둘째 치고 연재 재개라도 볼 수 있을지…. T_T

 

 

 


 

 

 

▲「소설 Wings(윙스)」 1997년 겨울호 표지를 그린 것이 카즈미였다.

이것도 카즈미가 휴지기에 들어가기 직전의 원고 중 하나.

이 이후 12년간 카즈미는 거의 원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2009.04.05/촬영:mirugi)

 

 

 정말 작가 분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잘 챙겨서, 작품 연재를 순탄하게 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러다가 후지코·F·후지오 선생님이 『도라에몽』을, 이시노모리 쇼타로 선생님이 『사이보그 009』을, 결국 완결시키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과 같은 사례를 자꾸 만들면…. 독자들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뛰는 상황이 되는 것이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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