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본 만화

《테즈카 오사무 아카데미 2009》 생탄 80주년기념 심포지엄 일본에서 개최.

mirugi 2009. 3. 29. 16:23

【미르기닷컴】 오는 2009년 4월 18일과 25일, 일본의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의 생탄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즐기면서 생각하는 연속 심포지엄’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일본의 만화평론가나 연구자 분들이 다수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려봅니다.

 

일단 개최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최일정:2009년 4월 18일(토), 4월 25일(토)

개최회장:일본 도쿄도 에도도쿄박물관(江戶東京博物館) 1층 홀

요금:입장 무료

주최:도쿄도/재단법인 도쿄도 역사문화재단/에도도쿄박물관/요미우리신문사

주지: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망가와 아니메의 천재 테즈카 오사무는, 1928년 11월 3일 오오사카부 토요나카시에서 탄생했습니다. 1952년에 상경, 이듬해부터 도쿄도 토시마구에 있던 망가의 성지 토키와장을 거점으로 활약했습니다. 2008년은 테즈카 오사무의 생탄 80주년에 해당합니다.

   『정글 대제』『철완 아톰』『리본의 기사』『붓다』『블랙잭』…. 지금의 일본문화를 논할 때, 테즈카 오사무가 이루어낸 역할은 단순히 만화가로서만 살펴볼 수는 없습니다. 아니메와 망가의 발전에 대한 기여는 물론, 전후의 일본 정서, 정신, 과학, 예술, 도시 건설, 로봇기술 등등,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그 영향은 이루 다 재어볼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이에 테즈카 오사무의 업적을 다시금 검증하고, 그 작품을 미래적 학문으로써 또한 예술로써 살펴보는 선진적인 이벤트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문의처:주식회사 아타마토테 인터내셔널 (TEL 03-5453-2911)

 

【프로그램】

1. 일본 아니메의 미래

 :아니메 문화는 어디로 가는가.

 개최일:2009년 4월 18일(토) 13:00∼15:30

 내비게이터:테즈카 마코토

 사회:와타나베 아유미

 패널리스트:스기이 기사부로, 타케우치 히로아키, 유키 마사미, 카타야마 마사히로

 

2. 아트(예술)로의 길

 :테즈카 만화로부터 시작된 ‘망가 아트론’.

 개최일:2009년 4월 18일(토) 16:30∼19:00

 내비게이터:테즈카 마코토

 사회:와타나베 아유미

 패널리스트:릴리 프랑키, 히비노 카츠히코, 하세가와 유코, 이와이 토시오

 

3. 영원한 불새

 :『불새』를 현대 컬처의 첨단으로부터 독해한다.

 개최일:2009년 4월 25일(토) 14:00∼16:30

 내비게이터:테즈카 마코토

 사회:와타나베 아유미

 패널리스트:오카노 레이코, 유메마쿠라 바쿠, 나츠메 후사노스케, 마츠오카 세이고

 

참가방법:왕복엽서나 참가신청 폼에서 응모해주십시오.

     각회 정원:400명 (※응모자가 다수인 경우 추첨이 됩니다.)

     마감일:3월 31일(화)

◆관련글:「도쿄문화 발신 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bh-project.jp/jpn/event/data/tezuka_osamu2009

 

(…설마 진짜로 가실 분은 없으리라 생각하고, 참가방법의 자세한 내역은 번역을 생략했습니다. 정말 가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직접 위 홈페이지를 참고하십시오.)

 

 

…그나저나 테즈카 오사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항상 그렇지만, 거의 찬양조로 너무 고평가를 하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걸리곤 하네요. 그냥 일반적인 평가만 하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인물인데, 찬사가 너무 지나치면 반대로 좀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몇몇 테즈카 연구자들도 근래에 와서 많이 지적하고 있는데, 테즈카 오사무가 분명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 업적이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신격화할 정도로 일본만화의 모든 기법이나 모든 장르를 개척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것저것 밝혀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적 연출기법’이란 것도 테즈카 오사무 이전,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작품에서 이미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든지…. 오히려 테즈카 오사무가 그런 선배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기법을 도입했다는 것이죠.

 

가만히 놔둬도 충분히 훌륭한 인물을, 너무 이것저것 갖다붙여서 찬양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거꾸로 평가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오른쪽에 보이는 책이 테즈카 오사무 『완전복간판 리본의 기사 〔소녀 클럽판〕 스페셜 BOX』 단행본.

1953년도 버전의 『리본의 기사』이다. (2009.02.27/촬영:mirugi)

(※『리본의 기사』의 여러 판본에 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시길.)

 


 

 

그리고, 각 패널들의 프로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 하테나 키워드 등을 참조하여 제가 다시 정리했습니다.

 

■테즈카 마코토:일본의 크리에이터, 영화감독. 자칭 ‘비주얼리스트’. 테즈카 오사무의 장남. 주식회사 테즈카 프로덕션 이사. 부인은 만화가 오카노 레이코. 1999년 영화 『백치』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디지털어워드 수상. 만화 『플루토(PLUTO)』 감수.

■와타나베 아유미:일본 NHK 방송국의 치프 아나운서.

 

■스기이 기사부로: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일본화가. 교토세이카대학 애니메이션학과 전임교수. 대표작 『터치』(아다치 미츠루 원작), 『은하철도의 밤』(미야자와 켄지 원작), 『폭풍우치는 밤에』(키무라 유이치 원작) 등.

■타케우치 히로아키:『별의 목소리』『초속 5cm』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를 발굴해낸 주식회사 코믹스웨이브의 전 대표이사.

■유키 마사미:일본의 만화가. 대표작 『구극초인 R』,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말괄량이 그루밍★UP!』, 『철완 버디 EVOLUTION』, 만화에세이 『끝없는 이야기』 등. 1988년 『구극초인 R』로 제19회 성운상 만화부문 수상. 1990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로 제36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

■카타야마 마사히로: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 애니메이션 연구가. 타마미술대학 그래픽디자인학과 조교수, 일본애니메이션협회 사무국장.

 

■릴리 프랑키:본명 나카가와 마사야.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터, 에세이스트, 소설가, 그림책 작가,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뮤지션, 작사가, 작곡가, 구성작가, 연출가, 라디오 내비게이터, 포토그래퍼 등 다종다양한 재능을 발휘. 키무라 타쿠야 『네가 있다』 등 다수의 곡 작사. 2003년 후쿠다 카즈야, 유미리 등과의 공동편집으로 계간 문예지 「en-taxi」 창간.

■히비노 카츠히코:일본의 예술가, 현대미술가.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첨단예술표현과 교수. 1982년 일본그래픽전 그랑프리 수상, 1983년 도쿄ADC상 최고상 수상, 1999년 마이니치디자인상 수상.

■하세가와 유코:일본의 큐레이터. 1989년부터 미토예술관, 세타가야미술관 학예원을 거쳐 1999년부터 카나자와시 현대미술관에 근무. 국제미술관연맹 현대미술부문(CIMAM) 이사.

■이와이 토시오:일본의 미디어 아티스트.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특임교수. 1997년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코러보레이션 작품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인터랙티브아트부문 그랑프리 수상.

 

■오카노 레이코:일본의 만화가. 대표작 『팬시 댄스』, 『음양사』. 1989년 『팬시 댄스』로 제34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 2001년 『음양사』로 제5회 테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 수상. 2006년 『음양사』로 제37회 성운상 코믹부문 수상. 남편은 영상작가 테즈카 마코토.

■유메마쿠라 바쿠:일본의 소설가, 에세이스트, 사진가. 대표작 『대제의 검』 시리즈, 『아랑전』 시리즈, 『음양사』 시리즈 등. 1989년 『상현의 달을 먹는 사자』로 제10회 일본SF대상 수상. 1990년 동작으로 제21회 성운상 일본장편부문 수상. 1991년 『상단의 찌르기를 먹는 멧돼지』로  제22회 성운상 일본단편부문 수상.

■나츠메 후사노스케:일본의 만화평론가, 만화가, 에세이스트. 본인은 ‘만화 칼럼니스트’를 자칭. 2008년부터 가쿠슈인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신체표상문화학 전공 교수로 취임. 대표 저서 『나츠메 후사노스케의 만화학』, 『테즈카 오사무는 어디에 있나』, 『만화는 어째서 재미있는가─그 표현과 문법』, 『만화 세계 전략』, 『만화의 깊이 읽기, 어른 읽기』 등. 1996년부터 NHK 위성 제2방송에서 부정기 방영 중인 『BS 만화야화』의 고정 패널리스트. 일본의 문호 나츠메 소세키의 손자.

■마츠오카 세이고:일본의 편집자, 저술가, 일본문화 연구자. 도쿄대학 객원교수를 역임. 대표적인 저서에 『마츠오카 세이고 천야천책』 등.

 

  


 

 

이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가하시는 분 중에서 나츠메 후사노스케씨는 저서 『만화 세계 전략』(한국 제목 『망가 세계 전략』)을 제가 공역자로 참가하고 한국판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던 인연으로 안면이 있습니다. 그 후에도 일본의 만화 연구자들의 모임 ‘만화사연구회’에 같이 참가하여 다시 또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요.

 

 

 

또 잘 알고 지내는 만화연구자 분들이 이 심포지엄을 들으러 가시겠다는 말도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갖가지 심포지엄이 자주 열려서 부럽기도 합니다. 몇 달에 한 번씩은 이런 좋은 행사가 자주 열리니까, 가끔 다른 일정상 한 번씩 빠지더라도 다음 기회에 다른 심포지엄에 또 가면 되니까 말이죠. -_- 이런 소식을 들어도 갑자기 일본에 갈 수도 없고….;;

 

아무튼, 혹시 관심있는 분은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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