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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보 「조수인물희화」 관련상품:일본만화의 원류?

mirugi 2009. 3. 11. 23:17

【미르기닷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조수인물희화(鳥獸人物戱畵)」(‘조수희화’라고도 함)라는 그림을 사용한 관련상품(볼펜과 엽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캐릭터 상품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겉포장입니다. 교토시에서 구매한 듯. (2009.03.08/촬영:mirugi)

 

▲「조수인물희화」 갑권에 그려진 그림을 이용하여 엽서와 볼펜으로 제작.

…확실히 저 개구리와 토끼 그림은 만화스러운 터치로 그려져 있다고는 생각됨.

(2009.03.08/촬영:mirugi)

 

 

「조수인물희화」는 일본 교토시 코잔(高山)사에 전승되어 온 수묵화입니다. 12∼13세기, 즉 일본 헤이안시대 말기로부터 가마쿠라막부 초기에 복수의 작가에 의해 별개의 작품으로 그려진 것이 집성된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장면에 현재의 만화에도 사용되는 효과와 흡사한 수법이 발견된다고 하여, 일본의 몇몇 만화평론가들은 ‘일본 최고(最古)의 만화’라고도 합니다.

 

이 「조수인물희화」를 일본 최초의 만화라고 평한 일본평론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고대·중세 회화를 한국만화의 원류로 보는 설이 존재하는데, 저로서는 어느 쪽도 ‘견강부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일본의 만화평론가들은 「조수인물희화」를 최초의 일본만화라는 식의 주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기도 하죠.

(어쨌거나 현대의 ‘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는 절대로(!) 없을 테니까 말이죠….)

 

 

▲「조수인물희화」 엽서와 볼펜. (2009.03.08/촬영:mirugi)

 

만약 이것이 현대의 만화와 연관에 있다고 한다면, 중세의 유럽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의 대사를 나타내는 ‘말풍선’ 비슷한 것이 그려져 있는 회화 역시 현대만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야겠죠. (아니, 실제로 그것은 만화의 말풍선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후루야 우사마루의 최근 작품인 『인노산 소년십자군』에 보면, 당시의 말풍선 비슷한 모양을 만화에 도입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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