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기닷컴】 ‘아키타코마치’라는, 일본 아키타현에서 생산되는 쌀 광고입니다. 역시 2008년 11월의 일본 출장 때, JR을 타고 가다가 반대편 선로에 서있던 열차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밥의 고향 아키타에서’, ‘미인을 만드는 아키타 쌀’이란 광고 문구와 함께,
일본 전철 JR 차량에 붙어 있는 ‘아키타코마치’ 쌀 광고.
참고로 이 그림은 이 아키타코마치를 유명하게 만든 니시마타 아오이 일러스트 버전이 아님.
아래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니시마타 아오이 버전의 아키타코마치는 백화점에서도 납품이 거부 당하는 등
만화스러운 그림체란 점 때문에 공공연한 장소에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전철 광고 역시 대중의 거부감을 고려한 JR과 아키타현 측의 배려(?)로 인하여,
약간 일본 전통 그림풍으로 다시 그려져 있던 기존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듯. (2008.11.24/촬영:mirugi)
아키타코마치는, 요즘 국내에도 수입되는 ‘고시히카리’(코시히카리)와 더불어 일본 쌀의 한 브랜드입니다. 아키타현이라고 일본 혼슈의 거의 최북단에 위치한1 지역에서 나는 쌀 품종 이름이죠.
◆관련기사:[한국농업 이것이 살길이다] <9> 세계 최고품질 일본 쌀 (2005.01.04/한국일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0263974
◆관련기사:[정의구현 사전] 칼로스[kalos] 명사. Calrose (2007.07.17/한겨레21)
http://zine.media.daum.net/h21/view.html?cateid=3000&newsid=20070717081226133&p=hani21
저기 한국일보 기사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아키타코마치에는 예로부터 “‘아키타 미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아키타는 미인이 많은 지방인데, 이들이 아키타코마치를 먹고 자라기 때문”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론 사실일 것 같진 않습니다만.;; (미인이 많다는 거야 사실일지 몰라도, 아키타코마치를 먹으니까 미인이 많다는 것은 좀…. -_-)
아무튼 이 아키타코마치와 미인, 즉 미소녀와는 본래 상성이 좋았다는 것이죠. 그 때문에 아키타코마치 쌀의 포장지에 미소녀 일러스트레이터 니시마타 아오이의 그림을 그려넣겠다는 발상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니시마타 아오이는 일본의 성인용 게임 『SHUFFLE!』 등의 캐릭터디자인과 원화를 맡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동인작가인데, 이전부터 아키타현 우고마치라는 곳과 교류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키타코마치 일러스트를 그리기 이전에도 우고마치의 관광 상품이나 소주와 라벨 디자인, 우고마치에서 생산된 딸기에 ‘우고노 이치고’라는 이미지 캐릭터의 캐릭터디자인 등을 맡았다고 하네요. 최근에도 우고마치 소를 이용한 우고 비프 카레의 패키지 일러스트를 맡는 등, 뭔가 ‘모에 농축산물’(?)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키타현 우고마치 공식 사이트
http://www.ja-ugo.jp/
(※위 사이트에서는 정확한 니시마타 아오이 버전의 아키타코마치 일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제가 촬영한 JR 광고 버전과는 여러모로 다르죠.;;)
이렇게 만들어진 아키타코마치 ‘모에 쌀’ 버전은, ‘제반의 사정’(?)으로 대형 백화점 등에는 납품되지 못(…)하여 우고마치의 직판으로만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미디어에서 앞다투어 기사화하며 날개돋힌 듯이 팔렸다고 하네요.
보통 우고마치의 통판으로 판매되는 아키타코마치는 연간 13∼14톤이라는데, 단 2개월만에 1년 판매량의 2.5배에 해당하는 32톤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구입자의 90%가 20∼30대 남성이었다네요.
◆관련기사:“모에 효과”로 대히트 쌀과 소주에 미소녀 일러스트 (2009.01.07/산케이MSN)
http://sankei.jp.msn.com/life/trend/090107/trd0901071516011-n1.htm
이 역시도 제가 이전부터 본 블로그에서 언급해왔던, 만화 일러스트를 광고에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스토리’ 효과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 모에 쌀에는 직접적인 배경 스토리는 없지만, 니시마타 아오이라는 작가를 기용했다는 점과 그 그림이 전형적인 미소녀 게임의 일러스트라는 점에 의하여 발생되는 ‘2차 스토리’가 있다고 할 수 있거든요.
적어도 이 쌀을 폭발적으로 구매했다는 20∼30대 일본 남성들이 뭘 생각하고 샀을지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어쨌거나, ‘스토리’를 만들어 넣는다는 것은 상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스토리’를 집어넣는 방법에 비단 만화 일러스트만 있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만화나 애니메이션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제 주장인 것이죠.
한국에서도 좀 더 많은 상품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여 그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일러스트만이 아니라 기존의 만화&애니메이션 작품을 사용하는 것을 더 보고 싶네요….
(※참고로, 아키타코마치의 니시마타 아오이 버전이 아닌 일러스트에 대해서는 아래 블로그 글 마지막 부분에도 나와 있습니다.)
◆관련글:휴가맞이 일본여행 - 3일차 (8/12) 2부 (2008.10.06/또 다른 삶, 라그나로크 & 마비노기)
http://dkrune.egloos.com/465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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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국토의 최북단 지역은 물론 홋카이도지만, 홋카이도 아래의 가장 큰 섬에 해당되는 ‘혼슈’ 지역 최북단은 아오모리현이다. 그리고 그 아오모리현의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것이 아키타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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