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기닷컴】 요즘 일본 도쿄도(都)에서는 2016년도를 목표로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1964년 제 18회 하계 올림픽을 도쿄에서 개최한 바 있죠. ‘도쿄올림픽’이라고 하면 바로 이 64년도의 올림픽을 말하는데, 2016년도에 52년만의 재개최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도쿄 아사가야에서 촬영한, 도쿄도의 ‘TOKYO 2016’ 도쿄올림픽 추진 플래카드.
‘일본이니까 가능하다. 새로운 올림픽!’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2008.11.25/촬영:mirugi)
◆2016년 도쿄올림픽 유치 공식 사이트
이는 내년으로 취임 10주년을 맞이하는 3선의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입니다만, 정작 도쿄도의 시민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2011년을 끝으로 퇴임할 생각이라고 하여, 자신의 3선 경력의 마지막 사업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죠.
참고로 도쿄도지사는 1290만명(2008년 12월 추계)의 인구와 2187.58km²(경계 미정 부분을 포함하여 도쿄도에서 주장하는 면적)의 광대한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일본은 내각제인 관계로, 정부의 수반인 ‘내각총리대신’은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죠. 그때문에 바로 이 도쿄도지사가, 일본에서 최대의 직접선출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쿄도지사가 담당하고 있는 도쿄도의 1290만명 인구는 대한민국 인구 4859만명(2004년 추계)의 3.7분의 1이고, 면적 2187.58km²는 서울특별시의 605.25km²보다 3.6배나 넓습니다.
그러니만큼 당연히 강력한 발언권과 사업 추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권한을 통해 52년만의 올림픽 재유치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이죠. 이번 유치는, 특히 점점 세계 무대에서 그 역할이 축소되어 가고 있는 듯한 최근의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강대국으로 올라섰던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관점이 많은 듯 합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열었던 일본이, 다시 한 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두 번째로 올림픽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기도 하겠고요.
하지만 일본 국내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한지 8년만에 또 다시 아시아 개최가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습니다. 또 노령화 문제나 각종 사회·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느냐는 반대론이, 도쿄도의 시민들에게서부터도 높은 상황입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는 시민들의 지지와 열기 역시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과연 선정이 될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미 2006년부터 3년째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6월에도 황태자의 유치활동 지원 요청에 대해 일본 궁내청이 난색을 표시한 건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등 올림픽 유치를 도쿄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총력전’ 성격으로 추진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도쿄의 상징 ‘도쿄 타워’에 2006년 당시부터 걸려 있던, 2016년 도쿄올림픽 유치 사업 관련 포스터.
(2006.11.17/촬영:mirugi)
▲도쿄 타워에 2006년 당시부터 걸려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올림픽 유치 관련 선언문.
(2006.11.17/촬영:mirugi)
현재 상황에서 2016년 올림픽 유치 관련해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이사회의 1차 선정(2008년 6월 4일)에 통과한 도시는 일본 도쿄 외에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등 4곳입니다. 평가 점수는 도쿄가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미국 시카고는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이후 20년만의 개최라는 점이 난점입니다만, 이전에도 이미 1984년 LA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애틀란타올림픽을 개최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이미 4번이나 올림픽을 치뤘는데 5번째로 또 다시 개최한다는 것은 좀….;; 어떨런지요.
스페인 마드리드 역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4년이란 짧은 기간에 다시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2012년 올림픽은 런던에서 열리기 때문에,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것은 유럽에서만 연속해서 2번 개최하는 것이 되어 소위 ‘대륙간 안배’를 따지자면 조금 곤란할 수가 있죠.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는 겨우 2년 차이로 2014년 FIFA월드컵이 개최된다는 점이 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월드컵과 올림픽은 서로 상관없는 대회니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남아메리카에서는 한 번도 올림픽이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라는 범주로도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 이어 겨우 2번째), 이번에야말로 브라질 개최가 여러 가지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2008년 6월 4일 IOC 이사회의 1차 선정 당시 리오데자네이루가 평점 6.4로 최하 점수였다는 것입니다. (도쿄가 8.3점으로 1위, 2위는 8.1점의 마드리드, 3위가 7.0점의 시카고.)
과연 2016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인지, 2009년 10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 121차 IOC총회를 기다리는 눈이 벌써부터 많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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