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iMage)」 제7호(2008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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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그림자 소묘』(김인)에 관한 작품 소개입니다. 출판사 새만화책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시골에서 연필화를 그리던 주희가 서울에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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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그림자 소묘』(김인)
이영미 씀
8호(2008년 2월 15일 발행) 기사
시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연필화를 그리던 주희는 서울에 살고 있는 막내이모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간다. 멈춘 풍경에서 제 자리를 잡고 서 있는 모양새가 그대로 정물화 같은 시골의 정경과 달리, 서울은 온통 쫓겨 움직이는 것들뿐이다. 주희의 눈에는 그런 서울의 모습이 복잡하고 삭막하고 정신 사납다. 심지어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술학원에 등록한 주희. 간판 커다랗고 규모 큰 학원을 마다하고, 주희가 선택한 곳은, 간판마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소박한, 해바라기와 잡풀을 ‘기르고’있는 선생님의 작은 화실을 선택한다.
그렇게 주희는 서울 안에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남들의 눈에는 그저 뽑아버릴 잡초에 지나지 않지만, 어지러운 도시 한 가운데서 그 안에서 제 뿌리를 단단히 박고 틈새 틈새의 흙 공간에 비집고 들어 앉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식물의 풍경과 빛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근처에서 멈추어 선 채 그림자가 없이 제자리에 앉은 친구를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빛과 그림자로 나뉘지만 그림자는 반드시 빛이 있어야 만들어지듯 두 가지는 둘이면서 또 하나이다. 그것이 두 소녀의 만남이고 이 만화의 ‘그림자 소묘’가 된다.
작가의 또 다른 얼굴인 듯 보이는 주인공은, 연필로 상세하게 그린 세밀화처럼 어둡고 거친 동시에 부드럽고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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