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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잡지의 역사:②게임잡지의 변화와 인터넷.

mirugi 2008. 9. 25. 19:55

「이미지(iMage)」 제8호(2008년 2월 15일):【특집】한국게임의 역사와 미래

▶기획특집기사:한국게임이 나아갈 길

 한국 게임잡지의 역사:②게임잡지의 변화와 인터넷

http://www.ani.seoul.kr/webzine/articleView.jsp?IDX=103

 - 역시 지난 2008년 2월 웹진 「이미지(iMage)」에 실었던, 한국의 게임잡지 역사에 관한 글입니다. 이번에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각종 PC게임 잡지들과 온라인게임, 프로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잡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PC게임매거진」「V챔프」「게임파워」「ON플레이어」「넷게이머즈」「넷파워」「월간 라그나로크 온라인」「ES FORCE」「게임크로스」「게임저널」 등이 그것입니다. 인터넷 상의 웹진인 「루리웹」「디스이즈게임」 등도 포함되어 있고요.

 

2000년대 이후로는 「E-Zen PS」(이후 「이젠게임」), 「패미통 PS2」「Game Developer」「게임산업저널」「PSP MONTHLY」 등이 있었습니다.

 

ⓒ2008 [mirugi.com] http://mirugi.com/

 

 


 

 

한국 게임잡지의 역사:②게임잡지의 변화와 인터넷

기획특집기사:한국게임이 나아갈 길

조성신 씀

8호(2008년 2월 15일 발행) 기사

 

 

6. 게임잡지의 시련

 

1990년대 후반, PC게임잡지들은 고전게임들을 CD를 통해 소위‘번들’로서 독자들에게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더 이상 상업적인 가치를 지니긴 힘들어졌으나 작품성이 높은 게임들을 독자에게 소개한다는 초기의 취지는 좋았으나 조금씩 이 번들의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초기엔 고전명작 위주였던 번들게임이 점차 최신게임 위주로, 그것도 발매되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임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창간되던 PC게임잡지들이 판매부수 쟁취를 위해 너도나도 최신게임을 번들로 내놓으려 혈안이 되다 보니 이는 곧 서로에게 큰 출혈경쟁으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정품게임을 구입하고 잡지를 번들로 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독자들 사이에 나돌 정도였는데 이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잡지사들이 번들로 내놓을 게임을 제한하자는 협약을 맺었으나 수 개월이 지나지 않아 이 협약은 우습게 깨졌고 출혈경쟁은 다시 이어졌다.

 

이는 국내 게임개발사와 유통사들에도 악영향을 끼쳤는데 유저들은 최신 게임이라도 수 개월만 지나면 값싸게 잡지 번들로 풀리니 신작게임을 구매하는 일이 줄었고 유통사는 유통사대로 안 팔리는 게임 재고처리를 잡지 번들로 헐값에 넘기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 틈에서 개발사는 비싼 돈을 들여 개발을 해놓고도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해 결국 도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당시의 불법복제 문제와 더불어 결국 패키지게임시장이 붕괴로 이어지는데 큰 원인을 제공했다.

 

PC게임이 이와 같은 시련을 겪는 동안 콘솔잡지쪽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게임매거진, PC게임매거진 등으로 탄탄한 중견업체로 발돋움했던 커뮤니케이션 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도산해버린 것이다. 결국 업체에서 몇 안 되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던 게임매거진은 그렇게 허무하게 폐간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게임챔프 또한 순탄치는 않았다. 출판업계의 공룡 대원이 게임잡지계에 진출하면서 자사의 소년만화잡지 브랜드였던 ‘챔프’의 명칭을 사용하고자 ‘v챔프’라는 잡지를 창간했고 이는 게임챔프와 PC챔프를 간행하던 제우미디어와의 소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챔프’라는 명칭을 먼저 사용하던 대원의 승소로 끝났고 제우미디어는 ‘게임챔프’의 제호를 ‘게임파워’로 변경해야 했다.

 

또한 그 시기를 전후해 IMF가 터졌고 그렇게 잡지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많은 게임잡지들이 폐간됐다. 대한민국 게임잡지계에 암운이 드리우는 순간이었다.

 

 

▲「넷파워」 (촬영:조성신)

 

▲「온플레이어」 (촬영:조성신)

 

▲「ES FORCE」 (촬영:조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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