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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고] 『조선일보』 2008년 4월 12일자 『사장 시마』 기사.

mirugi 2008. 4. 20. 16:21

【미르기닷컴】 아래는 조선일보에서 『과장 시마 코사쿠』(국내 제목 『시마 과장』)의 주인공 시마가 사장이 되었다는 기사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쓴 글입니다. 지난 번에도 스크랩한 글을 올렸습니다만, 오늘은 몇 마디 더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관련기사:‘사장님’된 ‘시마’에 일본 직장인들 열광… 왜? (2008.04.12/조선일보)

http://media.daum.net/culture/book/view.html?cateid=1022&newsid=20080412194105445&cp=chosun

 

▲2008년 4월 12일자 「조선일보」 주말 섹션. (2008.04.20/촬영:선정우)

 

 

그 전에,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한 가지 여담을 덧붙여보죠. 신문 기사의 경우 제목은 필자나 기자가 정한대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제목도 제가 붙인 것이 아니죠. 기사 제목은 보통 ‘데스크’(이 경우에는 문화부를 총괄하는 문화부 데스크)에서 붙이는 것입니다.

 

간혹 독자들이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자로선 억울한 마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저처럼 기자가 아닌 ‘외부 필자’가 신문에 기사나 칼럼을 싣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데, 신문에 실리면 전부 기자가 쓴 줄 아는 건지 간혹 덧글 등에서 무작정 ‘기자 양반’ 운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도 분명히 글쓴이에 대해 표기가 있으니, 제대로 읽고 덧글을 다는 편이 ─본인의 주장을 펼치는 데에도─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그런 점들을 지적해두고…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과장 시마 코사쿠』로 시작되는 소위 『시마 코사쿠 시리즈』의 주인공 시마 코사쿠는, 1970년경에 가상의 회사 ‘하츠시바전기산업’에 입사한 이후 일본경제가 저성장을 시작한 1980년대 전반, 버블경제를 겪었던 1980년대 후반을 거쳐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를 전후한 시기까지 과장으로 근무한 인물입니다. 당시 일본 경제의 모습이나 대기업 간의 경쟁, 기업 내부의 파벌 다툼을 그리며 소위 ‘단괴의 세대(단카이 세대)’라 불리운 일본의 제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샐러리맨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시마 코사쿠 시리즈』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고도성장기와 버블 붕괴와 같은 일본 사회의 현상, 그리고 ‘회사 인간’이라고까지 불리우며 일본 사회를 지탱해온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텍스트로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만 주인공 시마 코사쿠는 말하자면 ‘작가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마 코사쿠의 생년월일이 작가 히로카네 켄시와 동일하고, 히로카네 켄시 역시 1970년 〈National(내쇼날)〉〈Panasonic(파나소닉)〉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마츠시타전기산업’에 입사한 샐러리맨 출신의 만화가거든요. 본인의 경험도 포함시켜 작품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겨우 3년 정도의 근무였으니, 나머지 대부분은 경험보다도 본인의 창작 능력이겠지만요.)

 

히로카네 켄시는 대표작인 『과장 시마 고사쿠』 외에도 『가지 류스케의 의(議)』(국내 제목 『정치 9단』), 『황혼유성군』 등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2008 [mirugi.com] http://miru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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