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기닷컴] 일본의 만화평론가 나가야마 카오루씨와 히루마 타카시씨 공저의 단행본 『2007-2008 만화 논쟁 발발』에 제 인터뷰가 수록되었습니다. 2007년 12월에 출간되었는데, 아직 책을 받지는 못해서 사진은 없습니다만 아마존 저팬에 표지가 등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이 단행본은 ‘대화’를 테마로 하여, 〈만화 표현 규제(외설·유해·자주규제)〉, 〈저작권 문제(보호기간 연장·비친고죄화·해적판·도작·2차창작)〉, 〈외국에 있어서 일본 만화 붐의 현실(쿨 저팬·문화 마찰)〉, 〈콘텐츠 행정의 실제〉 등에 관하여 일본 만화계/동인지계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모은 책이라고 합니다. 출판사 소개문에 따르면, 이런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여러 식자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은’ 책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견해, 여러 가지 입장, 여러 가지 인식을 다루고 있다는군요.
일본에서도 이런 각종 만화에 관련된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성급하게 ‘적’과 ‘우리 편’을 나누는 이분법적 ‘매도’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불필요한 분쟁보다는 상황의 확인과 이해를 통해 진정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바탕으로서 이 책을 활용해주었으면 한다고 출판사 측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책 표지가 없는 관계로, 별 상관은 없는 도쿄 빅사이트 동 2홀 간판 사진을….
도쿄 빅사이트는 「코믹마켓」이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전시회장.
이 사진은 2005년 2월 20일에 촬영한 것.
▲역시 2005년 2월 20일에 촬영한 린카이센 국제전시장역.
도쿄 빅사이트에 가려면 이 역에서 내리게 된다.
저도 이 책의 ‘취재 협력자’로서 참가를 한 셈인데요. 저 이외에 다른 취재 협력자들도 많습니다. 리스트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취재 협력자 일람● (※가나다 순)
나가오카 요시유키(프리랜서 기자)
나카사토미 히로시(후쿠시마대학 준교수)
나카노 하루유키(만화연구가)
나카무라 키미히코(코미티아 대표)
네코지마 레이(만화가)
니시가타 코이치(국제 로비스트)
마에다 마사히데(수도대학도쿄 도시교양학부 교수)
마츠모토 레이지(만화가)
미사키 나오토(동인지 연구가)
사이토 타마키(정신과의사)
사카이 마사요시(와세다대학 대학원 준교수)
사카타 후미히코(가타켓 대표)
사토나카 마치코(만화가)
선정우(만화연구가)
스가와 아키코(애니메이션 연구가)
시라타 히데아키(호세이 대학 조교수)
시오야마 요시아키(만화편집자)
아오야마 아야코(도쿄도 청소년과 과장)
아즈마 히로키(비평가, 철학자)
야스다 카호루(코믹마켓 공동대표)
야마구치 타카시(변호사)
야마다 산스케(만화가)
야마모토 요하네(만화가)
에티엔 바랄(저널리스트)
오다기리 히로시(미국만화 연구가)
오오타니 아키히로(저널리스트)
오요 우료(라이터)
오카다 마사키(주 덴마크 일본대사)
오카베 다이스케(케이오의숙대학 특별연구강사)
와타나베 유미코(저널리스트)
와타나베 케이(마이니치신문 기자)
우에노 치즈코(도쿄대학 대학원 교수)
이시다 칸타(요미우리신문 문화부 차장)
이치카와 코이치(코믹마켓 공동대표)
이토 고(만화평론가)
줄리앙 보바르(야마나시대학 강사)
치바 테츠야(만화가)
카네다 쥰코(사회학자)
카네미츠 다니엘 마코토(AMI 대표, 번역가)
카마쿠라 케이고(만화가)
타마키 노조무(만화가)
타케쿠마 켄타로(편집가)
호시아이 히로(만화가)
후데타니 요시유키(영킹 아워즈 편집장)
후쿠다 마코토(요미우리신문 기자)
[단체]
경제산업성
메론북스
토라노아나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제가 아는 분들도 참 많군요. 이 중에서 제가 만나본 적이 있는 분은, 순서대로 동인지 연구가이자 웹사이트 「동인지생활문화종합연구소」를 운영하는 미사키 나오토씨, 정신과의사이자 저서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사이토 타마키씨, 비평가이자 저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으로 유명한 아즈마 히로키씨, 코믹마켓 공동대표이신 야스다 카호루씨, 「영점프」 등에 연재했고 에로만화도 그렸던 만화가 야마모토 요하네씨, 마이니치신문 기자 와타나베 케이씨, 요미우리신문 문화부 차장이자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했던 제 칼럼의 담당자이셨던 이시다 칸타씨, 만화평론가로서 저서 『테즈카 이즈 데드』로 주목을 받은 이토 고씨, 사회학자로서 보이즈러브(BL)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카네다 쥰코씨, 그리고 요미우리신문의 오타쿠 기자로서 이시다 칸타씨와 코미케에 동인지도 내고 있는 후쿠다 마코토씨 등입니다.
그 외에도 저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유명한 분들을 설명해보자면,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씨(대표작 『은하철도 999』)나 사토나카 마치코씨(『아리에스의 딸들』), 치바 테츠야씨(『내일의 죠』)는 잘 아시는 분들도 많겠고요. 만화 평론을 많이 쓰는 타케쿠마 켄타로씨는 만화 『원숭이도 그릴 수 있는 만화 교실』의 스토리작가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네코지마 레이, 야마다 산스케, 카마쿠라 케이고, 타마키 노조무, 호시아이 히로씨 등도 일부에서는 잘 알려진 작가일 것 같습니다. 특히 타마키 노조무, 호시아이 히로씨는 국내에도 아시는 분들이 꽤 계실 듯? (호시아이 히로씨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많이 그린 분이기도 합니다.) 나카무라 키미히코씨는 오리지널 동인지 온리의 동인지 이벤트인 「코미티아」의 대표입니다. 「코미티아」는 저도 아직 직접 가본 적은 한 번밖에 없지만, 일본의 동인지 문화를 논하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판매전입니다. 오오타니 아키히로씨는 국내 일각에서도 주목받은(?) 소위 ‘피규어 모에족’이란 조어를 만들어낸 저널리스트입니다. 2004년 11월에 일본 나라시에서 있었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 살해사건에서, 범인상으로 오타쿠를 지목하면서 사용했던 가상의 존재죠.
또 에티엔 바랄씨는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오타쿠: 가상 세계의 아이들』이란 책의 저자이고요. 카네미츠 다니엘 마코토씨와는 직접 안면이 없지만, 저도 메일링리스트에 가입되어 있는 일본의 표현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 AMI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후데타니 요시유키씨는 코믹마켓의 카탈로그 편집장을 오랫동안 해온 분으로, 현재 코믹마켓 공동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그 한편으로 본업은 쇼넨가호샤의 만화잡지 「영킹」「영킹 아워즈」의 편집장으로, 『트라이건』『코믹마스터 J』『헬싱』 등의 작품을 담당해왔죠.
선정우…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겠고(웃음), 그 외에 단체로서는 일본 정부기관인 경제산업성(한국이라면 산업자원부에 해당), 그리고 동인지 전문서점인 토라노아나와 메론북스에 인터뷰를 한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아직 이 책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만, 원고 체크를 했기 때문에 제가 등장(?)하는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인 나가야마 카오루씨가 저를 표현한 문장이 조금 당황스러운(?) 내용입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만화에 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정우씨에게 물어봐라. 이것이 필자 주변에서는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취재는 선정우씨의 일본 방문 직전에 이루어진 전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일본 방문 중에 선정우씨가 〈오타쿠·야오이 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충 자료 삼아 구성했다.’
…아니 왜 내가 일본에서 한국만화의 ‘척척박사’(?)처럼 되어 있다는 건지.;; 어쩐지 요 몇 년간 한국만화 관련해서 무슨 행사가 있다 하면 서로 다른 여러 곳에서 나를 부른다 했더니만, 그 이유는 이런 소문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건 그렇고, 문중에 등장하는 〈오타쿠·야오이 부회〉라는 것은 저도 두 번쯤 찾아가본 일본의 젊은 만화 연구자들의 모임 〈만화사연구회〉의 하위 모임입니다. 〈만화사연구회〉에는 그밖에도 〈BD(방드 데시네) 연구회〉 등 소속된 소모임이 몇 가지 있는데요. 저는 〈만화사연구회〉에서 어떤 분의 소개를 통해 〈오타쿠·야오이 부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오타쿠·야오이 부회〉의 대표를 맡고 계신 요시모토 타이마츠씨와는 그보다 몇 년 전에 아즈마 히로키씨의 소개로 이미 만나본 적이 있기도 했고, 그밖에도 만화평론가 후지모토 유카리씨나 미국만화 전문가 시이나 유카리씨 등 소속된 다른 분들과도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2007-2008 만화 논쟁 발발』의 저자 나가야마 카오루씨와도 직접 접하게 된 것은 이 모임에서였고요. 물론 나가야마씨의 이름은 제쪽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그의 대표 저서인 『에로 망가 스터디즈』도 저는 증정받기 전부터 이미 구입해놓고 있었거든요), 나가야마씨도 다른 분들을 통해서 제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실제로 만나뵌 것은 이 모임에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나중에 책을 받아보게 되면 다시 한 번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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