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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행어 시리즈(04):그 나름대로.

mirugi 2008. 3. 31. 17:14

【미르기닷컴】

■일본의 유행어(04):그 나름대로(それなりに)

 

일본의 여배우 키키 키린과 키시모토 카요코가 1980년에 출연했던 후지컬러의 TV CF 대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일본의 유행어 사전에 따르면 CF의 내용은, 「“맞선 사진이니까 예쁘게” 찍어달라는 못생긴 여자의 주문에 “후지컬러라면 아름다운 분은 더욱 아름답게, 그렇지 않은 분은 그 나름대로…”라고 접대」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대사를 통해 유행어가 되었다는데요.

 

이런 대사가 유행한 이유로, 일본의 유행어 사전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류 의식을 가지고 ‘그 나름대로’ 생활을 영위하던 배경이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말하자면 ‘1억 총중류’라는 것인데, 이 ‘1억 총중류’란 말은 1960년대부터 종신고용으로 보장된 삶을 통해 일본 전체 인구의 약 90%가 자신을 중류층(중산층)이라고 생각한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일본이 경제 발전을 통해 거의 전국민이 ‘그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인데요. 물론 1997년 버블 붕괴로 그런 상황은 무너졌습니다만,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에서 중산층 의식은 여전히 튼튼합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의 1억 총중류 설명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도 자신의 생활 정도를 ‘하’라고 답한 사람은 10% 이하라고 하니까요.

 

 

키키 키린은 1961년 데뷔한 일본의 중견 연기자로서 『남자는 괴로워』『시모츠마 이야기』 등에 출연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브레이브 스토리』에도 성우로 나왔습니다. 키시모토 카요코는 1977년 데뷔한 이후 대표작으로 영화 『하나비(HANA-BI)』『키쿠지로의 여름』 등에 출연했습니다. 2007년에는 TV드라마 『메종 잇코쿠』에 이치노세 하나에 역으로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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