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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행어(02):찢긴입 여자, 입찢긴 여자, 입찢어진 여자(口裂け女)
1979년 봄부터 일본에서 퍼진 ‘도시전설’을 바탕으로 한 ‘찢긴입 여자’는, 젊은 여자가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나서 하교 중의 아이들에게 “나 예뻐?(わたしきれい?)”라고 물어보는데 그때 “예뻐(きれい)”라고 대답하면 마스크를 벗고 귀까지 찢긴 입을 보이면서 “이래도?”하며 빙긋 웃는다는 내용의 괴담입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으로는, 이때 “예쁘지 않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낫으로 베어죽이고, “예쁘다”고 하면 집까지 따라와서 현관 앞에서 죽인다고 하죠. “보통”이라고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버전이 교토에서 퍼졌다고 하더군요.
이 도시전설은 당시 일본 전국 각지의 소학생, 중학생들에게 매우 큰 공포로 자리잡았는데, 그때문에 경찰차 출동 소동(후쿠시마현과 카나가와현의 몇몇 시)이나 학교의 가정연락문에 주의사항으로 기입되기도 하고(도쿄) 집단 하교(홋카이도, 사이타마현)가 이루어지는 등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 ‘찢긴입 여자’는 1979년 1월 29일 『기후일일신문』에 처음 보도되었다고 하는데요. (일본 Yahoo!동화 호러&도시전설 특집 「찢긴입 여자의 진실을 쫓다!」에 실려 있다고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더군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지 반 년만에 일본 전국으로 퍼졌을 만큼 인기가 높은(?) 괴담이었다는 이야기가, 일본의 유행어 관련 서적에 실려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04년경 ‘빨간마스크’ 소동이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이 ‘빨간마스크’가 일본의 찢긴입 여자를 바탕으로 한 괴담이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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