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본 만화

코믹마켓75 남성취향 동인지:『낙승! 하이퍼돌』『프리큐어』.

mirugi 2009. 2. 28. 14:56

【미르기닷컴】 지난 2008년 12월에 개최된 「코믹마켓 75」에서 발매되었던 남성취향(남성향, 혹은 남성대상) 동인지 중 이번에 제가 구매한 것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제목에 적은 2 장르 외에도 남성취향의 동인지로는 『요츠바랑!』이나 『코드기어스』, 『햣코』, 그리고 오리지널 등 몇 가지 더 구매했습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제목에 적은 2 장르의 동인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낙승! 하이퍼돌 6.2』(동인지/오리지널/칫쿠/683엔)

*『삼대 프리큐어 사상 최대의 결전』(동인지/두 사람은 프리큐어 패러디/흑록정/578엔)

 

 


 

 

▲이번에 구매한 동인지를 전체적으로 놓고 촬영한 사진. (2009.02.25/촬영:mirugi)

 

이 사진의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것이 바로 『낙승! 하이퍼돌 6.2』입니다. 이 동인지는 『낙승! 하이퍼돌』이라는 만화의 동인지이긴 합니다만, 패러디 동인지는 아니고 『낙승! 하이퍼돌』 작가인 이토 신페이 본인이 직접 낸 책입니다. 게다가 작가 본인이 자작을 패러디한 것도 아니고, 『낙승! 하이퍼돌』의 단행본 내용 이후의 신작이라고 할까요….

 

원래 이전 코미케에서 『낙승! 하이퍼돌』의 단행본 미수록 원고를 동인지로 냈던 모양인데, 그 이후 내용을 추가해서 이번에 다시 또 동인지를 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은 만화 문화가 앞서있으니 그런 일이 없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일본에서도 잡지에는 발표한 원고가 단행본으로는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거든요. 최근에는 그런 경우엔 그나마 작가 본인이 동인지로라도 내놓는 일이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아주 옛날에는 그런 원고는 그냥 묻혀버렸죠. -_-

 

(예를 들어 단행본 4권까지만으로 중단된 이이다 하루코란 작가의 『파나 인사의 모험』이란 만화가 있는데, 이 만화도 후속 원고가 단행본화되지 못하고 동인지로만 2권 나왔습니다. 그나마 그 동인지는 작가 이이다 하루코가 도쿄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코미케에도 나오지 않아서, 저도 간신히 통판으로 구할 수 있었는데요. 『파나 인시의 모험』이란 만화가 좀 매니악하지만 나름대로 한국어판도 출간된 작품인데…. 한국의 독자 대부분은 볼 수 없는 동인지로만 후속 스토리가 출간된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마 동인지까지 포함해도 작품 자체는 여전히 완결되지 못했고 말이죠. -_-)

 

 

아무튼, 작가 이토 신페이 본인도 『낙승! 하이퍼돌』의 후속 내용을 발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던 모양인데, 친구인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에반겔리온』으로 너무 유명한)가 동인지로라도 내라고 종용해서 냈다고 후기에 써있더군요. 그래서 이 『낙승! 하이퍼돌 6.2』 표지에는 ‘안노 히데아키 프로듀스’란 글자가 대문짝만 하게 써있습니다. ^^;

(친구 이름으로 광고를 하고 있달까….;; 그렇다고 동인지 내지에 안노 히데아키는 추천문 하나도 써주지 못했던데 말이죠.;;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파』 작업 때문에 바빠서 전혀 참가 못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두 사람은 프리큐어』 패러디 동인지인 『삼대 프리큐어 사상 최대의 결전』.

서클 흑록정의 코믹마켓 75 신간. (2009.02.27/촬영:mirugi)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두 사람은 프리큐어』의 패러디 동인지인 『삼대 프리큐어 사상 최대의 결전』 동인지입니다. 이 동인지의 제목은 물론 특촬 괴수영화 『삼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에서 따온 것이죠.

 

『삼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은 1964년 개봉된 일본의 특촬 괴수영화로, 『고지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5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이후 1971년에는 『고지라·모스라·킹기도라 지구 최대의 결전』이란 제목을 바뀌어 리바이벌 상영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기에서 ‘3대 괴수’라 함은 고지라, 모스라, 라돈을 뜻하는 것으로, 킹기도라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불쌍한 라돈.;;)

 

본래 이 작품은 『고지라』와 『모스라』, 『라돈』 등 각자 따로 작품이 있던 3마리의 괴수를 한 곳에 모은 작품으로, 괴수 시리즈 최대의 악역인 킹기도라를 탄생시킨 것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작품이죠. 『모스라』에도 출연했던 ‘소미인’역의 가수 듀엣 ‘더 피너츠’가 이 작품에도 등장하는데, ‘더 피너츠’의 히트곡 『사랑의 푸가』는 국내에도 방영되었던 일본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입곡 “도마∼뱀 도마∼뱀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낸다∼”와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트리비아;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삼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에서 제목을 따온 만큼, 표지부터가 『프리큐어』 캐릭터를 이용하긴 했지만 완전히 60년대 영화 포스터풍인데요.;; ‘총천연색’과 같은 고색창연(?)한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그밖에도 동인지는 몇 권 더 샀지만, 이후에는 한국작가인 임달영, 이수현, 김광현씨가 코믹마켓 75에 냈던 동인지 정도만 별도의 글로 소개하고 나머지 책들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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