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서브컬처/IT&캐릭터&기타

일본의 유행어 시리즈(10):비닐본.

mirugi 2008. 5. 29. 13:10

【미르기닷컴】

■일본의 유행어(10):비닐본

 

약칭 ‘비니본’이라고도 합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많이 나오던, 비닐 봉투에 싸여서 판매되던 포르노그래프 잡지를 말합니다. 사실 내용은 당시 일본으로서는 비닐에 싸여있지 않은 다른 잡지에 비해 크게 다를 바는 없었는데, 비닐로 패킹되어 있어 서점에서 안을 확인해보고 살 수 없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이죠.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비닐본의 기원은 1975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유행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 사회에 불어닥친 성인물에 대한 규제 열풍에 따라 일반 서점이 취급을 중단하면서 유행은 꺼져 갔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이란 것은 일본 성인물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가 바로 비닐본의 서점 취급이 중단된 시점이자 청년 이상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잡지에 연재되던 『교내사생』 등 만화가 유진의 작품들, 소위 ‘18금’이라 불리우는 성년만화들, 그리고 MSX 등 PC용으로 유행하던 성인용 게임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당시 일본 매스컴에서는 아동들이 즐기는(아동들‘만’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죠) 만화나 게임, 애니메이션에서 이와 같은 ‘포르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크게 다루며 사회 문제화했습니다. PTA 등 학부모 단체도 크게 반발했고, 결국 출판사와 게임·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은 자체 규제를 하겠다며 심의 단체를 만드는 것으로 대응했죠. 지금 일본에서 사용되는 ‘성년용’ 마크는 대개 이때 제정된 것이 많습니다.

 

ⓒ2008 [mirugi.com] http://mirugi.com/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