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이 한국 첫 개봉 예정.

mirugi 2008. 4. 20. 17:42

【미르기닷컴】 TV에서는 부동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극장판 제 6편에 해당하는 2002년 개봉작 『명탐정 코난─베이커가의 망령』이 그것인데, 어린이날 시즌을 맞이해서 2008년 5월 1일 개봉 예정입니다. 『명탐정 코난』의 TV판을 쭉 방영해온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가 수입하여 더빙판으로 제작했더군요.

 

 ▲롯데시네마 계열에서 개봉하는 듯. (2008.04.15/촬영:선정우)

 

 

한국에서도 TV판 애니메이션이 부동의 인기를 구가해온 『명탐정 코난』입니다만, 극장판의 개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들어 『원피스』 등 TV판 인기작의 극장 개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듯 한데요. 그런 추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총 12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1997년 첫 번째 작품인 『명탐정 코난─시계장치의 마천루』가 개봉된 이래 12년동안 매년 한 작품씩 제작되었는데요. 12년간이나 시리즈를 이어올 수 있던 이유는 물론,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이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해왔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시계장치의 마천루』가 11억엔, 두 번째 작품인 『14번째의 타겟』이 18억 5천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이후,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항상 20억엔 이상의 흥행수입을 보장하는 ‘달러 박스’였습니다. 3번째 작품 『세기말의 마술사』가 26억엔, 4번째 작품 『눈동자 속의 암살자』가 25억엔, 5번째 작품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이 29억엔, 6번째 작품 『베이커가의 망령』이 34억엔, 7번째 작품 『미궁의 십자로』가 32억엔, 8번째 작품 『은날개의 매지션』이 28억 5천만엔, 9번째 작품 『수평선상의 음모』가 21억 5천만엔, 10번째 작품 『탐정들의 레퀴엠』이 30억엔, 11번째 작품 『감벽의 관』이 26억엔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08년 4월 19일, 바로 어제 시리즈 12번째 작품인 『전율의 악보』가 개봉한 것이죠.

 

시리즈 첫 번째 작품도, 최신 작품인 2007년 개봉작 『감벽의 관』도 아닌, 2002년 개봉된 6번째 작품 『베이커가의 망령』을 『명탐정 코난』의 한국 개봉 첫 작품으로 결정한 이유는 아마도, 이 작품이 34억엔이라는 시리즈 최대의 흥행 성적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과거에 저는, 비싼 돈을 들여 일본에서는 정작 흥행도 하지 못하는 오시이 마모루나 오오토모 카츠히로의 수십 년전 작품을 수입하느니, 차라리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상위권에 항상 들어가고 국내에서도 팬들이 많은 TV시리즈의 극장판을 개봉하는 편이 낫다고 말해왔습니다. 『명탐정 코난』을 비롯하여 『짱구는 못말려(원제:크레용 신짱)』, 『원피스』, 『이누야샤』 등을 말한 것이죠. 최근이라면 『개구리중사 케로로(원제:케로로 중사)』도 포함될 수 있겠고요.

 

…하지만 그것은 10년 전의 옛날 이야기고, 최근의 영화계를 보건대 이제는 그것도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2006년)에 개봉된 『원피스』 극장판 『원피스─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도 그다지 신통치 않은 흥행 기록을 보이기도 했고요. 10년 전이었다면, 그 당시의 분위기로 볼 때 일본에서 흥행 기록이 높았던 이런 유명한 작품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아직 한국의 극장가에서 흥행 기록이 지금처럼 상향 평준화되지도 않았고 말이죠.

 

하지만 1999년 『쉬리』의 대성공 이후 변화된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애시당초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장르 자체가 그다지 선호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명탐정 코난』, 『짱구는 못말려』, 『원피스』, 『이누야샤』 등등의 작품들이 이미 ‘고전’화 되어버렸고 말이죠. 프리미엄을 상실한 이들 작품을 이제 와서 개봉해봤자, 100만명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명탐정 코난─베이커가의 망령』의 흥행 기록은, 10년 전의 방법론이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아동들에게나마 먹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34억엔의 흥행 기록이 말해주듯이, 상당히 재미도 있고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거든요. B'z의 주제가 「Everlasting」도 인상적이고…. 게다가 5월 5일 어린이날 시즌을 노린 개봉일 예정도 좋고요. 더불어 마침 극장가에 딱히 히트할 만한 아동용 경쟁작이 아주 많지도 않습니다. 『호튼』 정도인가요? (『스피드 레이서』는 아동용이라기보다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이니….)

 

아무튼 과연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이 어떤 흥행 성적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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