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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만화잡지 창간호(01):「아이큐점프」 창간호(1988년 12월 22일)

mirugi 2008. 10. 31. 21:47

【미르기닷컴】 말이 나온 김에, 〈한국의 만화잡지〉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의 만화잡지 창간호〉 시리즈를 올려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로 한국 최초의 소년만화 주간지 「아이큐점프」의 1988년 12월 22일 창간호를 소개해보죠.

 

(※이 책들은 모두 [미르기닷컴] 만화잡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입니다.)

 

 

▲「아이큐점프」 1988년 12월 22일 창간호(서울문화사 발행) 표지. 뒤에 꽂혀 있는 것은

전부 [미르기닷컴]에서 소장하고 있는 만화잡지 데이터베이스 자료들. (2008.10.30/촬영:mirugi)

 

 

창간호의 표지는 이와 같았습니다. 이현세의 『아마게돈』이 대표작으로 표지에도 주인공 까치의 모습이 가장 크게 나와 있었죠.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작품은 이상무의 『제4지대』로서, 잡지 맨 앞부분에 실려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마게돈』은 맨 뒤에 실려 있었습니다.)

 

1988년 당시 창간호 가격은 1000원. 격주간으로 변경되면서 제목이 「점프」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가격은 2000원이죠. 중간에 3000원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20년 전과 2008년 현재의 물가 차이를 고려하면 1천원에서 겨우 2천∼3천원으로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2∼3배로 뛰었다는 가격상승률 자체는 꽤 높은 편입니다만, 1만원짜리가 2만∼3만원이 되는 것과 1천원이 2천∼3천원이 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죠. 워낙 낮은 가격대라 비율이 높은 것일 뿐, 오른 금액 자체는 1천∼2천원이란 말이니까요.

 

하물며 20년간 제작비는 상승하고 만화잡지의 판매량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천원이라는 현재의 「점프」 가격은 아무래도 충분히 저렴한 편이라고 해야겠죠.

 

▲「아이큐점프」 1988년 12월 22일 창간호 차례. 순서대로 『제4지대』(이상무),

『우리들의 우상』(고행석), 『리틀 콩』(신문수), 『헬로 팝』(김형배), 『낙화와 유수』(이우정),

『열네살 0심이』(배금택), 『케니』(장태산), 『스파크맨』(심형래), 『청춘을 돌려다오』(전유성·고상한),

『바퀴벌레 한쌍』(김철호), 『또딸이』(윤준환), 『무영여객』(황미나), 『나바론 몽키』(이로마),

『아스팔트 위의 집시』(이동포), 『어른들은 몰라요』(임재학), 『아마게돈』(이현세) 등.

(2008.10.30/촬영:mirugi)

 

창간호는 1988년 12월 22일호입니다만, 실제 발행일은 12월 15일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차례 아래에도 ‘다음호는 12월 22일에 나옵니다’라고 예고가 되어 있습니다.

 

보통 잡지의 발행일은 실제 발매일보다 늦춰서 적는 것이 일반적이죠. 일본의 「소년 점프」와 같은 잡지는 2주일 앞서서 발행됩니다. (예를 들어 「주간 소년 점프」 2008년 48호는 ‘11월 10일호’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10월 27일에 발매되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책의 유통에 오랜 시간이 걸리던 시절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이 예정 시기보다 빨리 나오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늦게 나오는 것에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연세대학교 김동길 교수의 칼럼도 실려 있다. (2008.10.30/촬영:mirugi)

 

당시 잡지에는 사회 명사의 칼럼도 실려 있곤 합니다. 「아이큐점프」 역시 창간호에는 연세대학교 김동길 교수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제목은 〈만화예찬:아주 훌륭한 새집으로 이사한 요즘 만화〉라고 되어 있네요. 김동길 교수의 캐리커처도 그려져 있습니다.

 

 

▲만화 일러스트를 이용한 광고가 당시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BLUE(블루)』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은혜 작가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비타민제제 「레모나」 광고입니다. (2008.10.30/촬영:mirugi)

 

이은혜씨의 일러스트는 특히 여성들이 자주 쓰는 상품의 광고용으로 자주 기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광고가 「아이큐점프」 창간호에도 실려 있더군요. 만화와 광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로 써볼 생각입니다. (이 글에도 약간 썼습니다.)

 

 

◆관련글:한국의 만화잡지 창간호(01):「아이큐점프」 창간호(1988년 12월 22일) (2008.10.31/[미르기닷컴])

◆관련글:한국의 만화잡지 창간호(02):「소년 챔프」 창간호(1991년 12월 5일) (2008.10.31/[미르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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