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서양 만화

아마존 프랑스에서 쇼핑하는 법. (프랑스 만화책 구매)

mirugi 2008. 10. 8. 14:52

【미르기닷컴】 아마존 프랑스에서 구매한 만화책이 도착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만화인데, 아는 일본인 평론가가 소개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가서 구매한 것입니다. 작가가 무려 마다가스카르 출신;인데요. 프랑스 출판사가 프랑스어로 냈습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일본 만화풍으로, 배경도 일본이고 캐릭터들도 일본인이더군요. 요즘 유럽과 북미에서 일본 ‘망가’가 인기라 망가풍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꽤 등장하고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 『핑크 다이어리』 역시 그런 계열의 만화인 것입니다.

 

 

프랑스 만화다 보니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아마존 프랑스 밖에 없더군요. 북미판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는 하던데 저는 가능한 한 원판을 사고 싶어서 그냥 프랑스어판을 주문했습니다. 물론 프랑스어로 되어 있으니 읽을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그야 15년전 일본만화 살 때에도 대사를 읽을 수 없어서 그림만 봤었던 경험도 있으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아마존 프랑스 배달 상자. (2008.10.02/촬영:mirugi)

 

▲프랑스만이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유럽권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쓰는 상자인 듯.

(2008.10.02/촬영:mirugi)

 

 


 

 

그래서 주문을 하기로 한 건 좋은데, 프랑스어를 모르니 애시당초 아마존 프랑스(http://www.amazon.fr/)에서 주문하는 과정부터가 난관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마존 저팬(http://www.amazon.co.jp/)과 미국 아마존(http://www.amazon.com/)을 통해 아마존의 구성과 진행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프랑스어를 알지 못하면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더군요.; 바로 주소를 적는 부분인데요.

 

▲아마존 프랑스 사이트의 주소 적는 부분.

 

엉뚱한 곳에 엉뚱한 내용을 적으면 물건이 제대로 도착할 리가 없으니, 이 부분만큼은 신경써서 적어야하죠. 특히 나라마다 주소 적는 순서가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고서는 적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지식 서비스와 웹번역기. 네이버 지식인 사이트(http://kin.naver.com/)와 구글 번역 서비스(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_t?hl=ko)를 이용했습니다.

 

 

일단 주소지에 쓰는 ‘한국’의 프랑스어 표기를 알기 위해 지식인을 뒤져봤더니, 영어 쇼핑몰 사이트에서 보통 ‘South Korea’라고 쓰는 것을 프랑스에서는 ‘Corée du Sud’라고 표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프랑스 사이트에는 몇 가지 다른 표기도 있습니다만, 결국 다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다른 표기들입니다. (예를 들어 ‘Corée, République de’는 ‘Republic of Korea’, 즉 대한민국이란 이야기죠.)

 

 

 

그리고 주소를 어떤 순서로 적어야 할까 싶어서 계속 뒤져보았는데, ‘Nom et prénom’은 이름과 성, 즉 ‘성명’이란 뜻이고, ‘Adresse ligne’는 ‘주소 입력란, 그 바로 밑 () 안에 써있는 ‘’는 ‘혹은 회사의 이름, ‘Ville’는 도시, 즉 ‘시(市)겠고, ‘Etat / Région / Canton’는 ‘국가 / 지역 / 군(郡)’이라고 하는데 국가명은 아래의 ‘Pays ou DOM-TOM’에 이미 나와 있으니 국가가 아니라 영어의 ‘State’를 말하는 것이겠죠. 한국에서라면 ‘경기도’와 같은 ‘도(道)’ 부분을 적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 ‘Code postal’이야 물론 우편번호겠고, ‘Pays ou DOM-TOM’은 ‘국가 또는 DOM-TOM’이라고 나와서 무슨 말인지 잘 번역이 안되었는데, 지식인에 보니까 DOM-TOM이 프랑스 바깥의 주와 자치정부를 뜻하는 말인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외국일 경우 나라 이름을 적고 해외의 프랑스령 지역인 경우 지역 이름을 적으라는 이야기더군요. 어쨌거나 한국은 ‘Corée du Sud’를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음 ‘Numéro de téléphone’은 대충 봐도 전화번호 적는 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요. 이렇게 하면 완벽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Nom et prénom ▶ 성명

Adresse ligne 1 ▶ 상세 주소

Adresse ligne 2 ▶ 위 박스 안에 주소가 다 안들어갈 때 추가로 적는 부분 (길, 도로, 사서함, 회사 이름 등)

Ville ▶ 시(市)

Etat / Région / Canton ▶ State나 Canton(프랑스의 군(郡))은 한국에 없으니, 여기에는 도(道)를 적으면 될 듯.

Code postal ▶ 우편번호

Pays ou DOM-TOM ▶ 나라 이름이나 프랑스령 지역 이름, 대한민국은 ‘Corée du Sud’

Numéro de téléphone ▶ 전화번호

 

 


 

 

이렇게 해서 받은 것이 아래 만화책 『핑크 다이어리(Pink Diary)』 1∼8권입니다. 

 

▲『핑크 다이어리(Pink Diary)』 1∼8권. (작가 Jenny/출판사 Delcourt)

 

이로써, 이젠 아마존 프랑스에서도 주문할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유로화가 비싸져서 당분간은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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