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비(Rain)는 거의 주연급입니다.

【미르기닷컴】 이미 지난 달에 언론시사회에서 봤습니다만,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서 다른 건 몰라도 비(Rain)가 거의 주연급이란 것은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우선 등장하는 분량이,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와 그 가족들, 그리고 적 보스에 해당하는 회장님을 제외하면 가장 많습니다.

 

②같은 아시아 주요 배우로서 픽업되었을 사나다 히로유키와 비교하면 그 등장 분량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몇 신 나오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박준형보다는 많고 대사도 있긴 하지만(박준형은 대사가 없음), 사나다 히로유키와 비의 등장 분량 차이는 적지 않습니다. 사나다 히로유키가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인 『마하 Go Go Go』의 제작국인 일본 출신의 배우인데도, 비(Rain)에 대한 이 편애(?)에 가까운 분량 차이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영어를 더 잘하는 것도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로 언어 문제 때문인지, 등장 분량에 비해 비의 대사는 꽤 적은 편입니다.)

 

③배역의 작중 비중에 있어서 비가 맡은 ‘태조 토고칸’이란 캐릭터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중에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와 같은 팀을 이루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직접 보면 알겠지만 스토리상 비중있는 캐릭터입니다.

 

④1번에서 나열한 캐릭터를 제외하면, 비(Rain) 이외에 그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딱히 더 없습니다. 남은 것은 ‘레이서 X’ 정도인데, 이 캐릭터는 등장 장면의 태반에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어서;; 영화를 다 보고도 배우 얼굴은 잘 알아보지 못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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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촬영：선정우)

 

 

예고편을 본 분들은 이미 느꼈겠지만, 『스피드 레이서』의 화면은 시작할 때부터 매우 이질적인 CG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의 기술력을 고려할 필요조차 없이, 아예 처음부터 인물과 CG의 차이가 고의성이 느껴질 정도로 매우 두드러집니다. (특히 자동차와 레이싱을 하는 도로가 매우 이질적.)

이것은 물론, 워쇼스키 형제가 이 작품을 ‘키치’적으로 만들려 했던 것임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판 『마하 Go Go Go』 음악을 그대로 살린 『스피드 레이서』의 주요 테마곡과 함께 들으면 명백합니다. “세계를 주름잡는 용감한 번개호∼ (빠라밤빰)” …그 음악이 진지한 영화에 어울릴 턱이 없으니까요.;;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영상적인 충격 대신, 동양적인 애니메이션 화면과 ‘키치’를 CG에 조합하는 것으로 『스피드 레이서』를 구성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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