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한국 만화

드라마 『태왕사신기』, 학습만화는 이렇더군요.

mirugi 2008. 1. 31. 21:34

【미르기닷컴】 일본에서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작가인 이케다 리요코가 만화화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 2007년 11월 말에 국내에서도 만화가 나온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학습만화 포맷으로 나왔더군요. 일본에서 사달라는 분이 있어서 구입해봤습니다.

 

▲『태왕사신기』 학습만화 표지. (2007.12.16/촬영:선정우)

 

최근 몇 년간 소위 ‘학습만화’라고 불리우는 장르가 대폭 확대되어, 사실상 ‘학습적 요소’가 거의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작품도 이런 ‘학습만화’ 포맷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에는 실제 학습적인 내용이 있는 만화만이 아니라도, 이런 판형으로 올컬러 만화를 내기만 하면 서점의 ‘학습만화 코너’에 놓이고 있는데요.

 

학습만화 이외에 이런 형태로 나오는 만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번 『태왕사신기』 만화와 같은 ‘드라마 원작의 아동 대상 만화’입니다. 특히 근래에는 『주몽』, 『대조영』 등 역사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학습만화가 다수 등장하고 있죠. 이번 『태왕사신기』 역시 그런 흐름의 일환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밖에 최근의 ‘학습만화’ 장르에는, 요 몇 년 사이에 대히트하여 역대 한국만화 판매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는 『메이플 스토리』를 비롯한 ‘게임 원작 만화’나, 일본에서는 작은 코믹스 판형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필름 북’을 큰 판형으로 재편집하여 출간한 『프리큐어』 등의 ‘애니메이션 필름 만화’ 등의 분류가 있습니다.

 

 


 

 

▲『태왕사신기』 학습만화 그림체는 이런 식. (2007.12.16/촬영자:선정우)

 

 

상기와 같은 분류를 포함하여 현재 한국의 소위 ‘학습만화’ 장르는, 한국만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규모, 기존에 타 장르에서 활동하던 작가들 중 상당수가 아예 옮겨오거나 혹은 일시적으로라도 작품 발표를 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비평과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많은 연구자들이 일부 특별한 유명 작품 몇몇 이외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죠.

 

특별한 유명 작품 몇몇(예를 들어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라든지 『마법 천자문』 등)에 대해서도, 소위 ‘장르 만화’(이 용어는 조금 어색하지만)를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본격적인 비평이나 연구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큰 시장성만을 언급할 따름이죠.

 

저는 대략 1, 2년 전부터 그와 같은 움직임에 의문을 느껴, 다른 사람이 연구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이 ‘학습만화’ 장르를 신경써보려고 생각해왔습니다. 단일 서적으로서는 단가가 높은 편이고, 또 인기가 좋아서인지 권수가 상당히 긴 작품도 많아서 많은 작품의 구매가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거나 조금씩 이런저런 작품을 모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분량이 되면 간단하게나마 분석하는 글을 써서 어딘가 매체에 발표해보려고 생각 중이니, 발표하게 되면 블로그에도 고지를 해보도록 하죠.

 

ⓒ2008 [mirugi.com] http://mirugi.com/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