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도쿄에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에는 교토에서 열린 일본만화학회의 심포지엄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왔는데요. 5개월만에 이번엔 도쿄에서 강연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도쿄의 모 대학교 초청으로 가게 되었는데, 상세한 내용은 그쪽에서 발표가 나오면 다시 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 일과 관련해서, 지난 8월에 도쿄에서 오신 분, 그리고 저와 함께 강연을 하러 일본에 가실 분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식사를 하고 한강 근처의 바(bar)에서 차를 마셨는데요. 그때 촬영한 한강의 모습입니다.
▲멀리 보이는 63빌딩.
▲여의도 국회의사당.
▲이게 아마 밤섬이죠? 멀리 유람선도 보입니다.
이 날 느꼈던 것인데, 정작 일본은 지난 13년동안 25번이나 다녀오면서(2001년 이후에 집중적으로 많이 가서, 2002년에는 1년 동안 5번, 2003·2004·2006년에는 1년 동안 4번 일본을 방문) 지역적으로도 도쿄, 오오사카, 교토, 나라, 요코하마 등 대도시는 물론, 카와사키시나 사이타마현의 '군' 지역에까지 가본 적이 있지만….
정작 한국 내에서는 관광은 커녕 어딜 다녀본 적도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경기도에 거주하지만 서울에서 오래 살았는데, 한강 근처도 몇 번 안 가봤네요. 부산도 제대로 가본 것은 재작년이던가?에 딱 한 번 뿐. 그나마도 부산 코믹월드에 참가하러 갔던 것이라 그냥 말 그대로 갔다가 와보기만 한 거군요. (그 외에는 비행기 기착으로 부산공항에만 한 번 더 가봤음.)
물론 학창시절에 경주, 공주, 부여 정도는 가봤고, 어릴 적에 해수욕장을 갔다든지 시골집에 가는 경우도 있었죠. 부대도 강원도 쪽이었고요.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관광이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타 지역을 방문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13년간이나 거의 매년 방문했던 (특히 요 몇 년간은 몇 달에 한 번씩 꼭 투숙했던) 도쿄의 이케부쿠로 지역은 익숙해서 편안할 정도로 느껴지는데, 한국에서는 사실 그런 장소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현재 살고 있는 집 근처보다도 이케부쿠로 지리가 더 익숙할 것 같을 정도….; (원래 주변 지리 파악을 거의 안 하고 살기 때문에.)
요즘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메가쑈킹 작가의 자전거 여행기 『탐구생활 2』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자전거 여행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좀 더 돌아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서울 시내라도 좀 알아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_-
워낙 뭔가 목적이 없이는 어딜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게다가 한 번 가본 장소를 다시 가도 길을 못 찾는 편임), 서울 시내조차도 지리를 잘 모르거든요. 종로에서도 방향 감각이 없는데 이케부쿠로에서 길을 더 잘 찾는다는 것은, (지금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서울에서 거주한 한국인으로서 문제가 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한강변의 바(bar)에서 해봤습니다. 가끔은 한국도 돌아다녀봐야겠더라고요.
(…더불어서, 다른 날 일본에서 온 아는 분과 대화를 하다가 떠오른 어떤 아이디어로 인하여, 서울을 비롯한 한국 국내를 좀 더 돌아다녀봐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라고 해도 발동이 걸리기까지는 오래 걸리는 관계로, 실제 돌아다니는 것은 내년이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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