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 서(序)』를 두 번째 보고 나서.

mirugi 2008. 1. 10. 23:58

【미르기닷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언론시사회에 참가하여 『에반겔리온: 서(序)』를 두 번째로 보고 왔습니다.

 

▲『에반게리온: 서(序)』 홍보용 전단지.

 

전에도 글을 썼지만, 『에반겔리온 신극장판』에 관해서 필자는 이전부터 대충 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에 관해서는 아래 글에 써놓았으니 참고하시고요. 아무튼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란 작품, 특히 TV판 25, 26화는 본래 그렇게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극장판 『THE END OF EVANGELION(엔드 오브 에반겔리온)』으로 일단 스토리적으로도 완결은 시켰지만 그에 대해서도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가 『에반겔리온』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끝마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관련글:『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①. (2007.10.13/[미르기닷컴])

 

특히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인 ‘나기사 카오루’가 『에반겔리온』의 ‘본래 생각하던 스토리 라인’에서 상당히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을 알고서, 개인적으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본래 만들고 싶었던 『에반겔리온』이 어땠을지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차에 드디어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시리즈 제작이 발표되었고, 드디어 지난 2007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에반겔리온 신극장판: 서(序)』를 보았습니다.

 

 


 

 

일본에서의 개봉 당시 이 『서(序)』에서부터 이미 나기사 카오루가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서(序)』 막판에 나기사 카오루가 등장했을 때에는 꽤나 즐거워졌습니다. (특히 시각적으로도 상당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영화제 상영장이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죠.

 

아무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야외 상영장이기도 했고, 첫 관람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한국 개봉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개봉이 확정되어 언론시사회까지 열린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게 된 2번째 감상. 이번에는 첫 감상 때와는 달리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같은 영화를 두 번이나 극장에 가서 보는 일은 지금껏 거의 없었습니다. (실수(?)로 『고양이의 보은』을 극장에서 두 번 본 것이 아마 유일할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일본에서 개봉 당시 봤었는데, 봤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한국에서 개봉할 때 또 가서 봤거든요. -_-) 하지만 이번 『에반겔리온: 서(序)』는 여러 가지 이유로 또 보고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에반겔리온』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이기도 하니까요.

 

 

잘 알려진 바이지만, 일단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TV판과 동일합니다. 작화 퀄리티가 매우 높아졌다고는 해도, 굳이 똑같은 내용을 다시 볼 이유까지는 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에 나기사 카오루 등장 장면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지만, 나기사 카오루의 팬이 아니라면 그것 역시 보지 않더라도 스토리 전체에 큰 영향이 있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에반겔리온: 서(序)』는, 구 『에반겔리온』의 팬들보다는 『에반겔리온』을 이름만 들어봤을 뿐 실제로는 아직 보지 못했을 젊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에반겔리온』이 이미 12년 전 작품이라, 당시에는 어려서 보지 못했더라도 지금은 이미 대학생 이상의 연령대가 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애니메이션의 상당한 팬이 되어,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으로서 꼭 봐야한다는 추천을 받고 이미 DVD 등을 통해 『신세기 에반겔리온』을 접한 분도 있겠죠.

 

그러나 모든 이가 그 정도로 깊은 애니메이션 팬도 아닐 테니, 역시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보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어차피 내용은 TV판의 스토리 라인과 크게 다를 바 없기도 하니 이번 『신극장판』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는 편이, TV판 『에반겔리온』을 이제 와서 다시 접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작화가 나아졌다든지 음악이 바뀌었다든지 하는 것들로 인하여, 스토리는 같지만 지금 다시 보기에는 『신극장판』 쪽이 여러모로 더 나을 테니까요.

 

 


 

 

물론 『에반겔리온』 적인 작품이나 설정이 많이 늘어나버린 지금에 와서는, 『에반겔리온』도 이미 낡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뭐라고 해도 이미 12년이나 지난 구닥다리 애니메이션이니 말이죠. 하지만 어느 예술 분야나 그렇겠으나, 현재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봐둘 필요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던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으로서, 『에반겔리온: 서(序)』를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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