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 보기:「일간스포츠」에 연재된 『나의 이브』(신일숙).
【미르기닷컴】 한국만화의 중요한 발표 매체 중 하나는 바로 신문입니다. 그것도 199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스포츠신문이 많았죠. 1972년 고우영 선생님이 『임꺽정』을 「일간스포츠」에 발표하여 1971년 2만부였던 발행부수를 1975년 30만부로 폭증하는 계기를 만든 후부터, 한국의 스포츠신문에는 장편만화 연재가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우영 선생님을 등장시킨 후 발행부수의 증가를 겪은 「일간스포츠」는 특히 만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남성 성인독자 대상의 만화만이 아니라 순정만화 계열의 연재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요. 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이 『나의 이브』(신일숙)입니다.
▲순정만화라는 장르에 치밀한 SF를 섞어내는 것이 장기인 신일숙 작가님의 『나의 이브』.
순정만화로서는 드물게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작품이었다. (2009.04.14/촬영:mirugi)
(※이 사진은 mirugi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이 원고의 저작권은 만화가 신일숙 선생님께 있습니다.)
신일숙 작가님은 초기작이었던 『라이언의 왕녀』나 『아르미안의 네딸들』 등만이 아니라, 『1999년생』이나 바로 이 『나의 이브』처럼 SF물도 자주 발표했는데요. 성경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SF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일간스포츠」라는 연재 지면의 성격을 고려한 것인지 당시까지의 신일숙 작가님 작품으로서는 상당히 하드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을 보더라도, 신일숙 작가 본인으로서는 이런 종류의 작품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그때까지는 발표할 공간이나 연재 지면의 제약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최근 오랜만에 신일숙 작가님의 옛날 작품들이 복간되고 있고, 더불어 최신작인 『카야』도 단행본이 나오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