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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2번째 보고.
mirugi
2007. 5. 26. 01:43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 dvd 안에 들어 있던 『토키카케 핸드북』에 실린 감독과 프로듀서 인터뷰를 보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 작품을 어떤 생각으로 만들고자 했는지 상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며칠 전에 한겨레신문의 모 기자 분이 이번에 방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인터뷰하게 되었는데 본인이 일본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제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 시점에서는 아직 이 『토키카케 핸드북』을 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때 답변해준 내용들이 의외로 맞아떨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프로듀서들이 공유하고 있는 현재 일본애니메이션계의 문제 의식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겠죠.
『토키카케 핸드북』의 인터뷰 질문 내용 중에서 "뛰어난 작품은 제작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필연적으로 그 미디어가 처한 상황을 비평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란 작품 역시 현재의 일본애니메이션이 처한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비평하고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이후의 질문과 그에 대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답변들을 읽으면서, 바로 어제 새벽에 마감을 한 「한국판 파우스트」 제 4호에 실릴 예정의 제 원고에서 지적했던 점과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저만이 아니라 일본의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 연구자들, 평론가들이 최근 들어 공통적으로 지적하던 부분이기 때문에 호소다 감독으로서도 당연히 문제 의식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만, 원고를 쓰기 전에 이 『토키카케 핸드북』을 먼저 읽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지금이라도 조금 추가할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 dvd는 지난달에 발매되자마자 구매는 해뒀습니다만, 한국으로의 발송은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받은 것입니다. 그나마 받았을 때가 마감을 비롯한 온갖 일들이 쏟아지던 때라서 뜯어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마감 끝내고 열어본 것.)
위는 사무실에 걸어놓은 칠판에 제가 직접 써본 것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신 분이라면 무엇인지 잘 아시겠죠. 아래 스틸사진들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서 아스키아트(aa) 부분은 조금 자신없었는데, 그려놓고 사진 찍어서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까 대충 맞았더군요. (사무실에는 아직 인터넷이 안 들어와 있어서 확인을 못함.)
【이어지는 내용】:『시간을 달리는 소녀』 dvd.
이것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한정판 dvd입니다. 한정판 부록으로는 스태프와 성우들이 말하는 완전신작 다큐멘터리 및 첫날 무대인사 등이 수록된 특전dvd, 앞서 언급했던 『토키카케 핸드북』, 그리고 작중에서 주인공 마코토가 휴대전화에 달고 있는 스트랩 실물(…근데 솔직히 이 스트랩은 퀄리티가 별로임), 그리고 실제 극장에서 상영했던 필름을 잘라 만든 '필름 북마크' 등입니다.
cgv에서만 개봉해서 그런지 시사회도 cgv에서 하더군요. 그나저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에서도 극단적으로 적은 수의 스크린밖에 확보를 못해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국내에서도 소수의 스크린에서만 상영되게 되었으니….; 아마도 개봉하자마자 빨리 보지 않으시면 극장에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개봉일도 당초의 2007년 5월 31일에서 6월 14일로 2주일 연기되었는데, 그 주에 바로 보시는 편이 좋을 듯. 괜히 6월 21일 개봉하는 『초속 5센티미터』랑 같이 보려고 하시다가는 아예 못보게 될 가능성이….
어쨌거나 저는 dvd도 샀으니 이거라도 보면서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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