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체포하겠어』『아앗 여신님』과 일본의 장기 연재작들.

mirugi 2007. 2. 20. 22:41

후지시마 코스케의 두 대표작, 『체포하겠어』(국내제목 『체포하라』)와 『아앗 여신님』(국내제목 『오! 나의 여신님』)입니다.





우선 좌측의 일곱 권은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주간 모닝 파티 증간」에 연재된 『체포하겠어』의 초기에 나온 단행본 전 7권입니다. 이후 신장판이 전 5권, 신신장판이 전 6권, 문고판이 전 4권 출판되었죠. 애니매이션과 게임 등은 물론, 2002년에는 tv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인기 작품입니다. tv드라마는 국내에서도 케이블·위성tv 채널인 dcn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꽂혀 있는 것은 일본의 만화잡지 「애프터눈」에서 198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는 『아앗 여신님』 단행본입니다. 현재 단행본 34권까지 발행되어 있는 것 같은데, 만화가 후지시마 코스케는 장편만화로는 『체포하겠어』 이외에는 이 『아앗 여신님』이 유일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88년부터 지금까지 20년째 연재 중이거든요.


위 사진에 보듯이 저는 현재 단행본 25권까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몇 권까지 구입했는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책들을 뒤져봐야 알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쌓여있다보니 벌써 5년 이상 정리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위 사진에 23권이 빠져 있는데, 이것도 아예 안 사고 넘어갔던 건지 어딘가에 들어가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 뒷권을 못 사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벌써 단행본 34권까지 나와 있으니, 벌써 또 아홉 권을 더 사야 하는군요. 저 25권 특장판을 샀던 것도 그러고보니 벌써 5년 전이었습니다.
초판 제 1쇄가 2002년 11월 15일이더군요. …도대체 언제 완결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24권과 25권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25권이 꽤 스펙터클(?)한 부분에서 끝나고 있기 때문에 뒷권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뭐 뒷 내용이 궁금한데 구매를 멈추고 있는 작품이 제겐 수백 작품 이상 있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바로바로 샀을 텐데, 이젠 갖고 있는 작품 수가 ('권수'가 아니라) 천편 단위가 되다 보니까 사실 못 읽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게 되더군요. 너무 지나칠 정도의 장기 연재는 독자를 지치게 만든다는 것도 있겠지만, 독자 역시도 어느 한도를 넘어서서 책을 사다보면 점점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 만화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젠 사실 취미도 뭣도 아니고, 그냥 매일 밥먹고 잠자고 숨쉬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좋은 것 같은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쉬고 잠자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죠. 저도 마찬가지로 만화책을 계속 쉬지 않고 많은 분량을 계속 읽고는 있습니다만, 정열이란 면에서는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관성적으로 읽는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책 읽는 것 자체에 질리는 일은 없이 지금까지도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무언가 작품을 읽고 있다는 것은, 역시 만화는 내게 있어서 그냥 '숨쉬는 것'과 같은 행위라는 뜻이겠죠. 『아앗 여신님』 24권과 25권도 벌써 몇 번을 다시 읽었지만 또 읽은 것이거든요. (그나저나 오늘은 또 뭘 읽어볼까….)





다들 알다시피 『아앗 여신님』 외에도 연재 개시 20년 30년이 넘는 작품들이 일본에는 수두룩합니다. 가장 긴 작품은 1968년 10월부터 연재가 개시되어 올해로 연재 40년째를 맞이하는 『고르고 13』이고, 『초인 로크』 시리즈는 동인지 발표까지 포함하면 1967년부터 개시한 것이 되어 『고르고 13』보다도 깁니다. 하지만 상업연재 개시는 1978년 『신세계전대』부터죠.

그밖에도 『아부산』(1973년∼), 『부랑운』(1973년∼), 『데이모스의 신부(악마의 신부)』(1975년∼), 『왕가의 문장』(1976년∼), 『유리 가면』(1976년∼), 『여기는 카쯔시카구 카메아리 공원앞 파출소』(1976년∼), 『에로이카로부터 사랑을 담아』(1976년∼), 『니짓테모노가타리』(1977년∼2005년, 전 110권), 『파타리로!』(1978년∼), 『아사리쨩』(1978년∼), 『크리스탈☆드래곤』(1981년∼), 『코타로 나가신다』(국내제목 『공태랑 나가신다』, 1982년∼), 『야지키타 학원 도중기』(1982년∼) 등이 25년 이상의 장기 연재작이죠.

이 중에서 특히 『데이모스의 신부』(아시베 유우호 작), 『왕가의 문장』(호소카와 치에코 작), 『에로이카로부터 사랑을 담아』(아오이케 야스코)를 비롯, 『요정국의 기사』(1986년∼2006년) 등의 장기 연재작들이 전부 아키타쇼텐 「월간 프린세스」란 잡지에서 연재되었다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올해 11월이면 연재 20주년을 맞이하는 『아앗 여신님』. 또 언젠가 생각이 나면 나머지 26권부터 34권까지를 사봐야겠습니다.


ⓒ2007 [mirugi.com] http://mirugi.com/
[美少年保護委員會] http://boys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