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까지 사고, 10권 이후로 안 사다가 16권을 샀었던 것 같습니다. 사놓고 몇 권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최근 다시 읽어봤더니, 예전에 산 직후 9권까지 다 읽었던 것 같더군요.; 그러니 10권부터 15권, 그리고 17권과 완결편인 18권을 구매해야겠습니다.
아무튼 키타가와 미유키는 『그 아이에게 1000%』『프린세스 army』『아미! 논스톱』『도쿄 줄리엣』 등의 작가입니다. 1980∼90년대 쇼가쿠칸 '플라워코믹스'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당시 플라워코믹스를 필두로 한 '야한 소녀만화'의 대표작들을 다수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키타가와 미유키의 남편은 애니메이션 각본가로 유명한 아카호리 사토루입니다. 애니메이션 각본을 맡은 대표작으로는 『천공전기 슈라토』『우주의 기사 텟카맨 블레이드』 등이 있고, 소설을 쓴 작품으로는 『사쿠라대전』『sm걸즈 세이버 마리오넷 j』『ng기사 라무네&40』『라임색 전기담』 등이 있습니다.
『죄에 젖은 두 사람』은, 일본 소녀만화에서 하나의 장르로 성립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주 등장하는 '배다른 남매'라는 설정에서 한 벌 더 나아간, '실제의 남매가 겪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나는 여동생을 사랑한다』(아오키 코토미 작) 등과 같이 이런 종류의 작품이 많아진 것 같더군요. 과거에도 『천사금렵구』(유키 카오리)의 사례는 있었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아무리 남매처럼 보여도 결국은 배다른 남매였다는 식으로 매듭을 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진짜로 근친상간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인 듯 합니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배다른 남매물'도 재미있게 본 작품이 꽤 있었기 때문에 『죄에 젖은 두 사람』에도 당초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실제 읽어봤더니 역시나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제가 tv드라마는 즐기지 않는 편이라 이런 표현이 적합한지 단언하긴 힘듭니다만, '한국 tv드라마 같은 작품'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내용 전개가 워낙 빠르고 전형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여, 국내에서 tv드라마로 제작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애초에 '진짜 남매 간의 근친상간'이라는 소재가 국내에서는 방송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지 않을까 하군요. 그 점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tv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보는데요.
작품 전개 상으로도 데뷔 20년이 지난 키타가와 미유키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죄에 젖은 두 사람』이 워낙 인기리에 종결되어서 그런지, 그 후에 내놓는 신작들은 아직 그만큼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플라워코믹스 계열의 소녀만화는 야오이와 함께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에는 『아담과 이브의 방정식』 작가 스기 에미코가 서거했는데, 키타가와 미유키와 같은 베테랑 작가가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내놓아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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