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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

mirugi 2004. 4. 21. 20:39
"나? 취직 안 할 건데?"
"뭐? 정말?"
"정말."
"왜!?"
"별로 하고 싶은 일도 아직 없고,
도쿄에서 알바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다구."
"엥? 무리야. 물가 비싸잖아 도쿄."
"어떻게든 되겠지."
"집세도 못 낼걸?"
"아냐아냐, 괜찮아.
회사 다니는 시간만큼 알바 뛰면 돼." (하략)
from 『4학년[四年生]』 (ⓒ1998 키오 시모쿠/코단샤)


좁은 집. (대부분 방 하나 뿐.)
직장을 얻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
고교 졸업하면 대학 입학을 하든 취직을 하든 부모를 떠나 혼자 사는 것이 일반적인 가정. (우리나라처럼 대학생 씩이나 되어,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일은 평균적이지 않으니.)

아는 모 님이 항상 말하는, 최근 일본만화에서는 '특수한 상황의 멸망' (재난이나 전우주적인 위기)이 아니라 '조용히 멸망해가는 세상'이 유행한다는 설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는데…….
최근의 일본만화 대부분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居場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고.


아마도 그런, '위기감이 없는 사회'란 것이 일본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한다. 이것은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피로'하고 '노쇠'했다는 뜻인데, 그것이 요즘은 만화에도 짙게 배어져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뭔가를 '하면서' 살아야지, 그래도 뭔가를 '하는' 사람에게 맨날 쯧코미나 넣으면서 (그것도 익명으로 숨거나 부담없이 대중 속에 서서) 아르바이트나 뛰며 자신의 삶에 철저하지 않고 빈둥대다가 나이 40대가 되면, 그게 바로 『최강전설 쿠로사와』지 뭐겠나? -_-


『최강전설 쿠로사와』 공식 사이트
#관련 단행본:
『최강전설 쿠로사와』 1권 (후쿠모토 노부유키)
『최강전설 쿠로사와』 2권 (후쿠모토 노부유키)
『최강전설 쿠로사와』 3권 (후쿠모토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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