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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SEED 2』&『강철의 연금술사 2』.

mirugi 2004. 4. 19. 16:27
아시다시피, 근년 보기 드물 정도의 대형 히트작이었던 『기동전사 건담 seed』.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dvd, 음반, 관련 상품 역시 판매 호조를 보였죠. 특히 오프닝, 엔딩곡들은 오리콘 차트 top10에 들어가는 등, 폭넓은 인기를 보였습니다.

얼마 전 「도쿄국제애니메페어」에서도 '애니메이션 오브 더 이어'상, tv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캐릭터디자인상도 『seed』의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司]에게 돌아가는 등, 온통 『seed』 판이었죠.

특히 캐릭터디자인에 관해서는, 「망가주닷컴」에 실린 기사를 보면 '확실히 올해는 각 잡지에서 주최한 캐릭터상 등을 보더라도 『seed』 일색이었다. 두 말 할 필요없는 수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더군요.


모 일본 특파원 분이 하신 말씀이지만, 자신이 일본 신문을 본 이래 애니메이션, 특히 tv애니메이션이 신문 한 면의 거의 전체를 털어서 기사를 낸 것은 『신세기 에반겔리온』과 『기동전사 건담 seed』 뿐이었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일본 신문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지면을 할애해주지 않는데, 그런 사이에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아닌 tv판을 그만큼이나 크게 다뤘다는 것은 『seed』의 사회적 영향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sotsu agency·sunrise·mainichi broadcasting system/shot by mirugi (2004.04.19)


아무튼 이 『기동전사 건담 seed』의 프로듀서가, 당초에는 『seed』의 후속작으로 같은 선라이즈 제작의 『건담』 시리즈로서 방영해달라는 요청이 이미 들어와 있었던 『sd건담 포스』를 후보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 시기에 『강철의 연금술사』 tv애니메이션을 고려해달라는 이야기가 들어왔고, 고민 끝에 결국 『강철의 연금술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같은 『건담』이라고는 해도 『sd건담 포스』는 명백히 저연령층 대상이었고, 『기동전사 건담 seed』로 붙잡은 시청자들이 『sd건담 포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은 분명했으니까요. tv 방송국의 통설로, 한 번 그 시간대에서 떨어져버린 시청자를 다시 되돌리기는 처음부터 새로운 시청자층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는군요.

『seed』의 시청자층은 다분히 학생을 중심으로 한 고연령층, 또한 여성의 비율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청자들은 『sd건담 포스』보다는 『강철의 연금술사』로 이어지리라고 판단했고, 결국 프로듀서는 『sd건담 포스』 대신 『강철의 연금술사』를 선택했습니다.
(『sd건담 포스』는 결국 tv토쿄 수요일 저녁 6시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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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이 판단은 적중하여, 『기동전사 건담 seed』로 끌어올린 시청률은 『강철의 연금술사』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아니, 최근에는 『강철의 연금술사』가 무려 『seed』를 능가하는 고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2003년 일본 tv애니메이션이 『seed』의 해였다면, 2004년은 물론 말할 나위도 없이 『강철의 연금술사』의 해입니다. 온갖 만화&애니메이션 전문점에는 『강철의 연금술사』 서적, dvd, 굿즈가 판을 치고 있고, 코미케를 비롯한 동인지 즉매회에는 『seed』를 그리던 서클들이 『강철의 연금술사』로 돌아선 것을 볼 수 있었죠.


▲『기동전사 건담 seed』 동인지들. ……몇 권 안 산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나 되었던가? ;; 아래 사진에는 『seed』 only 이벤트 관련 팜플렛과, 가방 및 엽서, 캘린더 등 각종 동인 굿즈, 그리고 게임보이 어드밴스드용 게임 홍보를 위한 책받침도 보인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seed』 동인서클 중에서는 유성 키네마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캐릭터를 너무 귀엽게 그려서……. ;; 꽃발 날리는 華氏도, 특히 표지만큼은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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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강철의 연금술사』도 tv판 방영이 영원할 수는 없고, 어쨌거나 종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중반인 듯 한데…….

일단 후반부는, 「도쿄국제애니메페어」에서 각본상을 타기도 한 베테랑 아이카와 쇼[會川昇] (舊名 아이카와 노보루)씨가 대부분의 각본을 자신이 혼자 하겠다고 공언했다는군요.
(아직 중반이지만, 일본의 제작 시스템은 최소한 반년 앞은 이미 스케줄이 다 짜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만화도 주간지의 경우 2, 3달 전에는 마감을 하는 것이 기본. -_- 월간지는 좀 여유가 있습니다만…….)


참고로, 아이카와 쇼는 과거 『우로쯔키 동자』 시리즈를 비롯, 『파사대성 당가이오』, 『전국기담 요도전』,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뱀파이어 미유』 등 ova를 중심으로 활약한 각본가입니다. tv판으로는 『초음전사 보그맨』, 『용자경찰 제이데카』, 『기동전함 나데시코』 등에 참가했고, 다른 필명으로 만화 『카게무샤 토쿠가와 이에야스』 (원작 류 케이이치로 ·만화 하라 테쯔오)의 각본화, 『나의 마리』 (만화 타케우치 사쿠라)에서는 협력 및 각본 제공으로 참여하기도 했죠.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아이카와 쇼가 각본을 쓴 것은, 현재까지 1∼3화, 7∼8화, 13∼16화, 21∼22화, 25화입니다. 특히 7화 「키메라가 통곡하는 밤」과 8화 「현자의 돌」은, 지난 3월 말에 발매된 dvd 3권에 수록되어 있어서 최근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샵 거의 전부에서 하루종일 틀고 있더군요. -_- 아예 한편을 다 보고 온 것 같습니다. ;;


ⓒhiromu arakawa·square-enix·mainichi broadcasting system·aniplex·bones·dentsu 2003/shot by mirugi (2004.04.19)


하여간에, 『강철의 연금술사』가 『seed』조차도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당연히 후속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동전사 건담 seed』 역시 후속편 제작은 물론 당연하겠고, 그것을 『seed 2』라는 제목으로 본격적인 형태를 취하며 갈 것인지 극장판이나 ova 정도가 될 것인지는 약간 변경의 여지가 있는 듯 합니다만……. 하여간에 『seed』의 후속편 제작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강철의 연금술사』의 경우에는 원작이 아직 끝나려면 멀었죠. 애니메이션이야 올해 안에 끝내야 할 텐데 원작이 연재 중이고, 또한 애니메이션의 폭발적 인기가 있었으니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후속작 예정이 생길 텐데요.


문제는, 지금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seed』와 『강철의 연금술사』 후속편 계획 중의 하나가 상당히 흥미깊은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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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현재 방영 중인 『강철의 연금술사』의 후속편으로 또 다시 같은 시간대에 『기동전사 건담 seed 2』를 방영하고, 다시 1년 후 또 같은 시간대에 『강철의 연금술사 2』를 방영한다는 계획입니다. ;;


적어도 현재의 고시청률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1년 후, 2년 후에 작품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므로 아직까지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는 정도에 불과합니다만, 『강철의 연금술사』 방영도 중반부로 접어든 지금, 최소한 『기동전사 건담 seed 2』가 정말로 후속편으로 방영된다고 하면 이제 슬슬 스케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죠.

과연 마이니치 방송의 이 애니메이션 계획이 실현될지 궁금합니다. 실현된다고 하면 동일 작품을 1년 단위로 돌아가면서 무려 4년을 연속 방영한다는, 일본 tv애니메이션 역사 속에서도 참으로 진기한 사건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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