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진화하는 일본의 가라오케 가게
위 기사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최근 모든 문화 콘텐츠의 화두는 '다양성'이다. 예전처럼 특정 장르의 특정 작품이 고객을 독점하는 시대는 이미 갔고, 인터넷을 필두로 한 새로운 매체를 통해 수많은 고객들에게 수많은 상품이 전달된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만화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음반이 팔리지 않는 것,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로 어렵다고 아우성인 것. 이와 같은 현상의 이유는 사실 '다양성'이 아니겠는가.
만화계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모바일이 문제다'라고 하지만, 정작 게임과 인터넷, 모바일 업체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황금알을 낳고 있는 것만은 아닌 듯 하다.
하다못해 '동호회' (커뮤니티)가 주된 온라인의 모임 형태였던 것이, 순식간에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블로그'로 바뀐 것도 마찬가지다. 잘 생각해보자. 아주 초창기에는 상당히 넓은 장르를 포괄하던 동호회가, 어느 순간 '작은모임'이니 '소모임'이니 하는 것들로 분화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개인 홈페이지나 다름없는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하는 것들이 유행이다. 사실 이게 편리한 점이 꽤나 많다. 비싼 돈 내고 계정을 사서 개인 홈페이지를 돌리는 것보다도 간편하면서, 예전과 같이 커뮤니티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세상에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의 취향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모두가 분화하고 세밀해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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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예를 든 기사는, 일본의 '가라오케 박스', 즉 '노래방'이 쇠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쇠퇴의 이유는, 최근 한국에서 만화 대여점, 동네 서점, 기타 수많은 업종의 쇠퇴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전부터 계속된 출생률 저하로 젊은층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게임 등 다른 오락이 융성'하고 있을 뿐더러, '최근에는 마이크처럼 생긴 장난감 하나만 사서 tv에 연결해도 훌륭한 ‘가라오케’가 되기 때문에' 노래방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출생률 저하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지 꽤 되었다. 한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생률이 저하한 국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다못해 20년전 전에는 "둘만 낳아 알뜰살뜰" "하나만 낳자" 운운하던 표어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자녀 낳는 가정에 지원금'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시대가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다른 대체 문화의 발달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이 말해주듯 수없이 많은 잔재미가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대체 문화 상품도 너무 많다.
이런 상황 속에, 문화를 생산/공급하는 자는 과연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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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미 저 기사에 나와 있다. 일본의 가라오케 업체들은 이미 그 난관 극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변화' 뿐이다. 생존을 위해 끝없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고, 움직이고, 추구해야 한다. 그러고도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다. 그 문화는 더 이상의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는 뜻이다. 업종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나는 만화, 특히 한국 만화가 적어도 내가 살아 있을 동안 생명력을 다 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또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오직 '변화' 뿐이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어떤 방식으로 한국 만화는 생존해야 할까.
이것저것 시도는 해보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다만, '내'가 성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 만화 전체로 보자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일본보다 훨씬 더 자국 만화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 한국의 독자들이 있는 한.
(사실 자국 만화에 애착을 갖는다는 것도 크게 보면 결국 한국인들이 더 민족주의, 국가주의적이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나는 2002년 월드컵 응원과 같은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는 쪽이라는 점은 덧붙여두고 싶다.)
ⓒ2004 [mirugi.com] http://mirugi.com/
[美少年保護委員會] http://boyslove.co.kr/
위 기사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최근 모든 문화 콘텐츠의 화두는 '다양성'이다. 예전처럼 특정 장르의 특정 작품이 고객을 독점하는 시대는 이미 갔고, 인터넷을 필두로 한 새로운 매체를 통해 수많은 고객들에게 수많은 상품이 전달된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만화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음반이 팔리지 않는 것,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로 어렵다고 아우성인 것. 이와 같은 현상의 이유는 사실 '다양성'이 아니겠는가.
만화계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모바일이 문제다'라고 하지만, 정작 게임과 인터넷, 모바일 업체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황금알을 낳고 있는 것만은 아닌 듯 하다.
하다못해 '동호회' (커뮤니티)가 주된 온라인의 모임 형태였던 것이, 순식간에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블로그'로 바뀐 것도 마찬가지다. 잘 생각해보자. 아주 초창기에는 상당히 넓은 장르를 포괄하던 동호회가, 어느 순간 '작은모임'이니 '소모임'이니 하는 것들로 분화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개인 홈페이지나 다름없는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하는 것들이 유행이다. 사실 이게 편리한 점이 꽤나 많다. 비싼 돈 내고 계정을 사서 개인 홈페이지를 돌리는 것보다도 간편하면서, 예전과 같이 커뮤니티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세상에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의 취향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모두가 분화하고 세밀해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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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예를 든 기사는, 일본의 '가라오케 박스', 즉 '노래방'이 쇠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쇠퇴의 이유는, 최근 한국에서 만화 대여점, 동네 서점, 기타 수많은 업종의 쇠퇴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전부터 계속된 출생률 저하로 젊은층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게임 등 다른 오락이 융성'하고 있을 뿐더러, '최근에는 마이크처럼 생긴 장난감 하나만 사서 tv에 연결해도 훌륭한 ‘가라오케’가 되기 때문에' 노래방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출생률 저하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지 꽤 되었다. 한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생률이 저하한 국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다못해 20년전 전에는 "둘만 낳아 알뜰살뜰" "하나만 낳자" 운운하던 표어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자녀 낳는 가정에 지원금'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시대가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다른 대체 문화의 발달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이 말해주듯 수없이 많은 잔재미가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대체 문화 상품도 너무 많다.
이런 상황 속에, 문화를 생산/공급하는 자는 과연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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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미 저 기사에 나와 있다. 일본의 가라오케 업체들은 이미 그 난관 극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변화' 뿐이다. 생존을 위해 끝없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고, 움직이고, 추구해야 한다. 그러고도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다. 그 문화는 더 이상의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는 뜻이다. 업종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나는 만화, 특히 한국 만화가 적어도 내가 살아 있을 동안 생명력을 다 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또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오직 '변화' 뿐이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어떤 방식으로 한국 만화는 생존해야 할까.
이것저것 시도는 해보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다만, '내'가 성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 만화 전체로 보자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일본보다 훨씬 더 자국 만화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 한국의 독자들이 있는 한.
(사실 자국 만화에 애착을 갖는다는 것도 크게 보면 결국 한국인들이 더 민족주의, 국가주의적이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나는 2002년 월드컵 응원과 같은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는 쪽이라는 점은 덧붙여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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