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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노아나 이야기.

mirugi 2003. 11. 15. 03:59
토라노아나 이야기.
선정우 (2003-10-10 15:03:24)


모 만화에서 읽은, 토라노아나 이야기입니다. 그 만화가가 토라노아나에서 원화전을 열 때 점원들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하니, 신빙성은 확실하겠죠.

(물론 만화에선 점포 명칭이 숨겨져 있지만, 배경에 그려진 것은 토라노아나 이케부쿠로점 1층과 3층의 카운터와 서가……. ……이런 걸 알아채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항상 이케부쿠로 토라아나에서 거의 모든 걸 해결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_-)


잘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요즘 일본 내 오타쿠 계열 점포 중에서 최근 잘 나가는 곳이 바로 토라노아나입니다. 만다라케는 요즘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니……. (원화 팔다가 만화가랑 싸우질 않나, 지부리 원화 팔다가 미야자키 감독한테 걸렸었는데 뻔뻔스럽게도 미야자키 감독한테 강연회 요청했다가 당연히 거절 당하기도 하는 등.)

하여튼 그렇게 잘 나가는 곳에는 별 손님들이 다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① 손님들 중에, 아들의 부탁으로 항상 h동인지를 사러 오는 어머님(!)이 있다고 합니다. (…………) 게다가 매번 반드시 '똑같은 것을 2권씩' 산다는군요…….


② 동인지에 연간 200만円을 쏟아붓는 강자가 있다고 합니다. '키메제리후[決めゼリフ]' (적당한 번역이……?)는 "신간 전부 주십시오." (…………) 순전히 그 손님을 위해서, 토라노아나에서 회원증에 '골드 카드' 기능을 만들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③ 3층의 그 동인지 서가 한편에서, 견본지를 보면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움직이는 손님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 …………) 정말 압권……. -_-


④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타입니다. ;;
어느날, 마스크와 색깔 안경으로 얼굴을 가린 '수상쩍은 손님'이 와서는, "여성 점원한테 동인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줬더니만, "확인을 하고 싶으니 그 책 제목을 말로 해주십시오"라고 점원한테 요구를 했다는군요. 그 여성 점원은 좀 이상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창피스러운 책 제목을 말했습니다. "누……, 누루누루 메이도지루……데스네……."
……그랬더니 그 순간!

'달칵!' 그 손님의 주머니 안에서 수상쩍은 기계음이……!


……그 '창피스러운 제목' 부분을 녹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눈치챈 점원이 확인하려고 하자, 그 남자는 동인지도 사지 않은 채 허겁지겁 달아났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먼 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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